폭염·폭우 롤러코스터…남은 여름 길고 뜨겁다
기압골 영향에따라 다음주 중반 물폭탄 쏟아질 가능성도

기상청에 따르면,이번 폭염의 원인은 고도 약 5㎞ 상공의 중상층에 자리한 북태평양고기압이 고온다습한 공기를 한반도 상공에 머물게 하고, 그 위 상층에서는 티베트고기압이 고온건조한 공기를 덮으며 대기 전체를 눌러놓고 있기 때문이다. 하층에도 고기압이 자리하면서 하늘이 맑고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열이 위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지표 면과 대기 상층이 동시에 달궈지는 구조가 형성됐다.
문제는 이 더위가 '한철 폭염'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부터 7월 중순까지 전국 평균 기온, 최고·최저기온, 폭염·열대야 일수 모두 기상관측망이 확대된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밤사이 최저기온마저 높게 유지돼 도심에서는 열대야가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열이 식지 않는 밤, 축적되는 더위, 그리고 이중 고기압이 결합된 구조가 폭염을 장기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한편, 다음 주 중반 이후의 날씨는 태풍과 기압계 변화에 따라 갈림길에 설 전망이다. 현재 필리핀 해상에서는 고온다습한 해수면 위로 여러 개의 태풍 및 열대저기압이 동시에 형성 중이다. 이들은 북태평양고기압과 상호작용하면서 제주와 남부지방에 간접적인 비를 뿌릴 가능성이 있으며, 이후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은 고기압의 세력 유지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유지하면 찬 공기가 남하하지 못해 폭염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반대로 고기압이 동쪽으로 수축하면 고온다습한 공기와 북쪽의 찬 공기가 충돌하며 집중호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변수는 태풍의 경로와 강도, 그리고 이들이 고기압 주변을 어떻게 통과하느냐다.
기상청은 "태풍 간 상호작용, 고기압의 확장 및 수축 시점 등 기압계 변화 폭이 매우 크다"며 "다음 주 중반 이후 기상 상황은 급변할 수 있어, 최신 기상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무더위가 일상이 된 가운데, 지자체와 방재당국은 온열질환, 에너지 과부하, 농작물 피해 등 2차 피해 예방에도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경북과 대구 지역은 특히 연속되는 열대야와 낮 기온 상승으로 인해 노인층·건강 취약계층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