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 비상 걸린날 … 李, 이재용과 비공개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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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간 통상 협상이 중요한 국면에 돌입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비공개로 만찬 회동을 했다.
미국과 협상이 사실상 교착된 상황에서 국내 최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개별 만남을 가진 것을 두고 두 사람이 대미 투자 확대 가능성을 포함해 협상의 '묘수'를 모색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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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김동관 회동에 이어
삼성에도 대미투자 요청 관측
배석자 없이 현안 긴밀 협의
삼성 美 반도체 공장 건설
이미 370억달러 투입 중
가전 부문 추가투자 검토

한미 간 통상 협상이 중요한 국면에 돌입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비공개로 만찬 회동을 했다. 미국과 협상이 사실상 교착된 상황에서 국내 최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개별 만남을 가진 것을 두고 두 사람이 대미 투자 확대 가능성을 포함해 협상의 '묘수'를 모색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만찬은 배석자 없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회장이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통해 사법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난 뒤 처음 이 대통령과 만나는 자리이기도 했다. 삼성이 한미 협상 과정에서 정부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비롯해 여러 현안에 대한 속 깊은 이야기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회장은 최근 미국 아이다호에서 열린 '선밸리 콘퍼런스'에 직접 참석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오픈AI 등 미국 빅테크 업체 대표들과 만나 한국이 미국 정부와의 통상 협상에서 무엇을 제공하고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조언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현재 미국 텍사스주에 37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과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고 있다. 미국 내에서 안정적으로 반도체 파운드리 고객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지만 일단 공장 건설을 차근차근 진행하는 분위기다.
가전 부문에서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 세탁기 공장에 추가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 주력 생산기지인 멕시코에서 생산한 제품에 25%의 높은 관세가 붙어 미국에서 생산시설을 늘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삼성이 관세 때문에 미국에 대규모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들었다"며 "우리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삼성이)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만남에 대해 한 재계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물론이고 이 회장도 미국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가져갈 필요성이 크다"며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5대 그룹 총수와 경제 6단체장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단체 간담회를 하면서 대미 투자와 지방 활성화, R&D 확대 등을 각별히 주문한 바 있다.
이후 각 그룹 총수들과의 개별 만남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14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15일 구광모 LG그룹 회장과의 만찬에 이어 21일 김동관 한화 부회장, 22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차례로 접견했다.
일각에선 정부가 재계의 대미 투자 확대를 '지렛대'로 삼아 통상 협상에서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관세 부과 시 주요 그룹들이 겪을 수 있는 타격이 어느 정도인지, 대책은 무엇이 있는지를 꼼꼼히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과의 만찬도 이 같은 행보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다만 순서가 늦어진 것은 이 회장의 대법원 최종심 이후로 일정을 조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과 정 회장, 구 회장과의 만남에 대해 소개하면서 "이 대통령은 각 그룹 회장으로부터 대미 투자와 글로벌 통상, 지방 활성화 방안, R&D 투자, 미래 사회 대응 계획 등에 대해 의견을 청취했다"고 말했다.
[홍혜진 기자 /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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