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부, 강선우 자진 사퇴 ‘후폭풍’

김진수 기자 2025. 7. 24. 20:4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청래·박찬대 입장차 당심 경쟁 치열
박지원 “임명키로 했으면 임명했어야”
일각 “지도부 실기 정무 판단 아쉬움”
사진=연합뉴스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후보자 결단에 대한 평가와 함께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후폭풍’이 불고 있다.

특히 당권 경쟁에 나서고 있는 정청래·박찬대 후보의 입장이 미묘하게 갈리면서 당심을 얻으려는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여당 의원 중에서는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강 전 후보자 사퇴를 촉구했던 박찬대 후보는 이른바 ‘명심’(明心·이 대통령의 의중)과의 접점을 강조한 반면, 강 전 후보자를 엄호했던 정청래 후보는 강 후보자를 위로하며 당심을 다독이는 모습을 보였다.

박 후보는 24일 YTN 라디오에서 강 전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기 전 대통령실과 사전 조율을 거쳤느냐는 질문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어떤 것도 해야 하겠다고 하는 그 부분에 있어서 많은 부분이 일치됐다”고 답했다.

다만, 박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퇴 요구 17분 후에 그런 (사퇴) 발표가 있을 줄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정청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동지란 이겨도 함께 이기고 져도 함께 지는 것. 비가 오면 비를 함께 맞아 주는 것”이라며 “인간 강선우를 인간적으로 위로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후보는 “아무리 어려워도 오직 당원, 당심만 믿고 간다”며 “국민 이기는 정권 없고, 당원 이기는 정당 없다”고 강조했다.

당 일각에서는 민심 전달 통로인 당이 방어 일변도로 나가면서 조기 수습 기회를 잃었다는 지적과 함께 국정 동력 유지 차원에서 ‘임명 수순’ 밟기에 들어갔으면 그대로 강행했어야 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박지원 의원(해남·완도·진도)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치는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국민과 함께 가야 한다”며 “교육부 장관은 지명 철회하고 강선우 장관 후보자는 임명한다고 했으면 그대로 임명했어야 옳다”고 지적했다.

한준호 최고위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여가부 장관에 강 의원이 가장 적합하다는 데 이견이 크게 없었고 지지하는 입장이었다”며 “여론이 나빠진 상황에서 당사자가 결정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지로서 고민하다 사퇴를 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국회 보좌관 출신인 장철민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동료 의원이자 당을 함께 하는 동지로서 마음이 굉장히 아프다”며 “당과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을 위해 본인께서 사퇴 결단을 한 것으로, 정치적으로만 보면 강 의원 판단이 잘 됐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훨씬 많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여론이 가라앉을 틈이 없이 상황은 계속 나빠지고, 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은 다가와 어떻게든 수습이 필요했다”며 “당 측에서 강 후보자나 대통령실에 사퇴나 지명 철회를 건의한 게 아니라 후보자가 상황을 주시하다가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이진숙 전 후보자 지명을 철회할 때 강 후보자도 함께 정리했어야 했는데 논란을 끌어 부담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재선 의원은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남기면서 당에서 인사권을 존중하자고 의견이 모이긴 했지만 애초에 두 후보자를 같이 정리했어야 한다고 본다”며 “매끄럽지 못했던 과정과 당 지도부의 정무적 판단에 실기가 있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김진수 기자

Copyright © 광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