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 박찬대 “강선우 결단 촉구” vs 당심 정청래 “인간 강선우 위로”

전형민 기자(bromin@mk.co.kr), 진영화 기자(cinema@mk.co.kr) 2025. 7. 2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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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공모드 승부수 띄운 朴
“李정부 성공위해 결단촉구”
끝까지 동지 강조한 鄭
“인간 강선우를 위로한다”
박찬대 의원 기자회견 [사진 = 연합뉴스]
다음달 2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 주자인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이 다른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동안 이재명 대통령을 뒷받침하겠다며 검찰 개혁, 내란 종식 등 결이 비슷한 메시지를 내던 주자들이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상반된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박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강 전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한 것과 관련해 “동료 의원의 결단을 촉구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할 말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 전 후보자는 박 의원의 사퇴 촉구 직후 물러났다.

반면 강 전 후보자를 ‘곧 장관님’이라고 칭하며 엄호했던 정 의원은 이날도 페이스북에 “인간 강선우를 위로한다”란 글을 올렸다. 그는 “동지란 이겨도 함께 이기고 져도 함께 지는 것. 비가 오면 비를 함께 맞아주는 것”이라며 “당원 이기는 정당 없다. 우리 모두 똘똘 뭉쳐 이겨내자”고 주장했다. 강 전 후보자를 적극 감싸면서 ‘당심’ 구애에 나선 모습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민심 대 당심’ 구도가 다시 부각되는 흐름이다. 박 의원이 ‘갑질 논란’을 의식해 민심을 신경 쓴 반면 정 의원은 강 전 후보자의 임명을 원한 당원들의 뜻을 대변했다는 평가다.

박찬대 의원 기자회견 [사진 = 연합뉴스]
정치권의 관심은 박 의원의 강공 전환에 쏠린다. 그동안 박 의원은 안정적인 리더십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주말 충청권과 영남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정 의원에게 큰 표 차이로 패하자 유화적 이미지에서 탈피할 필요성이 커졌다. 강성 지지층에 구애하려면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정부에서 검찰의 ‘조작 사건’에 대한 공소 취소를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뿐 아니라 1·2심에서 징역 5년 형이 선고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기소를 ‘무리한 기소’의 예시로 들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의 검찰은 이 대통령을 향해 400차례 넘는 압수수색을 벌였다. 그런데도 증거를 찾지 못하자 증거를 왜곡하고 오염된 진술에 의존한 무리한 기소를 감행했다”고 말했다.

특히 진상 규명을 위해 국정조사와 특검도 추진할 수 있다며 “공소 취소는 법이 허용한 정당한 절차여서 법무부가 결단하고 검찰이 저항하지 않으면 당장 해낼 수 있다”며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공소 취소를 포함한 정치검찰 개혁에 적극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박 의원의 이러한 태세 전환을 놓고 당 안팎의 평가는 엇갈린다. 재선인 장철민 의원은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실과의 조율, 유기적인 소통을 통해 ‘어려운 일’을 대신해주겠다는 방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친민주당 성향이 강한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물러나면 안 됐다”며 사퇴를 촉구한 박 의원을 비난하는 의견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인 정청래(오른쪽)·박찬대 의원 지난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8·2 전당대회 순회 경선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박 의원이 이날 오전 기자회견 후 민주당 지도부가 찾은 경기 가평 수해 복구 현장으로 향한 것과 비교해서 일단 초반 경선에서 앞섰던 정 의원은 여유로운 모습이다. 이날 오전부터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수해 현장에서 복구 활동을 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내란 재판 전담 특별재판부 설치를 주장하며 ‘강력한 파이터’ 이미지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특별재판부 설치는 앞서 박 의원이 발의한 내란특별법에도 포함된 사항이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법원에 지귀연 판사 같은 류가 있고, 내란 피의자 상습적 영장 기각 판사류가 암약하고 있는 한, 내란특별재판부(내란특판)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내란 척결의 훼방꾼들은 또 하나의 내란 동조 세력일 뿐이다. 내란특판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가 심리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가 지난 3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취소 결정을 내린 바 있어 지귀연 부장판사에 대한 반발이 크다. 내란특별재판부는 이러한 점을 겨냥한 당심 맞춤 개혁 의제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국민 이기는 정권 없고, 당원 이기는 정당 없다”며 “수많은 공격을 이재명 대통령과 우리가 함께 이겨냈듯이 우리 모두 똘똘 뭉쳐 이겨냅시다. 지금은 우리가 이재명 대통령과 당원 중심으로 단결할 때”라며 당심을 향한 호소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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