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대응도 바쁜데 스티커까지"‥사고는 위에서 치고 수습은 밑에서?
[뉴스데스크]
◀ 앵커 ▶
소득 수준에 따라 소비쿠폰 선불카드 색깔을 다르게 만들었던 광주시가 차별 논란이 일자 사과하고 시정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대안으로 내놓은 게 카드에 일일이 스티커를 붙이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이 작업엔 수해 대응을 하고 있는 공무원까지 동원됐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카드마다 색깔을 달리해 차상위 계층, 기초생활수급자임을 다른 사람이 알아볼 수 있게 만든 광주의 소비쿠폰 선불카드.
[이 모 씨/광주 북구 주민] "카드 쓰기가 얼마나 예민하겠습니까. 마음이 불편하거든. 내 신분이 뭔가 차별되는 것 같고, 노출되는 것 같고.."
대통령까지 비판하면서 광주시장은 바로 사과했습니다.
[강기정/광주광역시장] "시민의 생활 정도가 노출되어 시민에게 큰 불편을 끼치게 되어 죄송합니다."
그러면서 이미 찍어놓은 카드에 스티커를 붙여 알아볼 수 없게 하겠다는 대안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이 작업을 일선행정복지센터 직원들에게 떨어졌습니다.
수해 대응을 하고 있는 공무원들까지 동원돼 자정까지 스티커를 붙인 겁니다.
하루가 지나 한 복지센터에 가봤습니다.
공무원들이 여전히 스티커 붙이기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밤늦게까지 작업해도 할당량을 채우지 못해 업무 시간을 쪼개가며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겁니다.
[광주 행정복지센터 관계자 (음성변조)] "마지막에 끝난 게 자정 넘어서..."
카드 1장에 앞뒤로 총 3장의 스티커를 붙여야 하는데요.
스티커를 다 붙이고 난 뒤에는 카드 뒷면에 카드 번호까지 일일이 손으로 적어야 합니다.
광주시 공무원 노조는 "기록적인 폭우로 업무가 폭증한 상황에서, 당일 스티커를 다 붙이라며 또다시 공무원을 혹사시키고 있다"며 강시장을 비판했습니다.
사고는 광주시청에서 치고 수습은 일선 말단공무원에게 떠미느냐는 겁니다.
[광주 행정복지센터 공무원] "업무하면서 또 이 일도 하고 이게 이제 필요 이상의 스티커까지 붙이는 작업이 들어가니까 조금 직원들 불만이 많더라고요."
광주시는 또 논란이 불거지자 수해 대응 공무원을 제외하고 광주시청에서 스티커를 붙여 배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영상취재: 김상배/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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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상배/광주
천홍희 기자(chh@k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739201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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