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안 수용·전한길 포용’ 국힘의 딜레마
윤희숙 “1호 혁신안이라도 살려야”
대선 패배후 ‘쇄신 공방’만 되풀이

당 혁신안 수용과 전한길 강사 포용 여부 등을 둘러싸고 국민의힘이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대선 패배 이후, 뚜렷한 돌파구 없이 ‘쇄신 공방’이 되풀이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24일 “1호 혁신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혁신위 회의를 할 의미가 없다”며 1호 혁신안의 조속한 수용을 촉구했다.
혁신위는 지난 9일 출범 이후 1호안으로 ‘당헌·당규에 계엄·탄핵 등에 대한 대국민 사죄 포함’, 2호 ‘최고위원 선출방식 변경’, 3호 ‘당원소환제 강화’를 내놨다. 국민의힘은 전날 두 차례 의원총회에서 3개 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윤 위원장은 “시간이 점점 가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정말 1호안만이라도 살려야 한다”며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방향을 얘기하는 1호안도 통과되지 않고 전당대회를 한다는 건 끔찍하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지도부가 원론적 입장을 고수하고, 유력 당권 주자들도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며 혁신안은 흐지부지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대국민 사과를 직접 명시하기보다 취지를 살리면서 문구를 조정하자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당대표에 출마한 김문수 전 대선 후보는 “혁신안을 그대로 받으면 국민의힘은 30∼40석 이상 빠져나간다”고 했고, 장동혁 의원은 출마 회견에서 “혁신이란 이름으로 특정인을 청산하겠다, 사과하겠다면서 결국 우리 당을 과거로 되돌리고 내부 싸움터로 돌려놓았다”고 비판했다.
이른바 ‘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전한길 강사와 절연해선 안 된다는 주장까지 불거졌다. 윤상현 의원은 “전씨와 절연·단절에 반대한다. 혁신은 스스로 먼저 반성하고 내가 책임지겠다는 자세에서 시작하는 것이지 ‘너부터 책임져’라는 건 혁신이 아니다”라고 했다.
반면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은 전씨가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하며 “개혁의 핵심과 시작점은 윤 어게인과의 결별이다. 계엄을 옹호하는 윤 어게인 세력을 칼같이 끊어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의종·김우성 기자 je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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