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주적' 언급하며 포사격 훈련 참관... 주적이 남한인지는 밝히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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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 정부의 유화 제스처에 '대남 방송 방해 전파 중단' 등 빠른 호응 조치를 내놓으면서도, 포병 사격 훈련에 참관하며 '주적'에 대한 경계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3일 북한군 대연합부대 포병구분대들의 사격 훈련 경기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다만 대체로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훈련은 정기적으로 열리는 것으로 대남 메시지로 확대해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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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대남 및 대미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 정부의 유화 제스처에 '대남 방송 방해 전파 중단' 등 빠른 호응 조치를 내놓으면서도, 포병 사격 훈련에 참관하며 '주적'에 대한 경계를 강조했다. 남한 정부의 행보에 어깃장을 놓는 대응으로 볼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대부분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부도 북한의 '주적' 언급이 대남·대미 위협으론 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위원장은 23일 북한군 대연합부대 포병구분대들의 사격 훈련 경기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훈련을 참관하며 "이번 훈련 경기는 조선인민군 제7차 훈련일군대회 이후 우리 군대의 싸움 준비 완성에서 일어나고 있는 실제적이며 근본적인 변화를 직관해주는 좋은 계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날로 급변하는 현대 전장의 가혹하고 첨예한 환경에 맞게 우리 식의 포병 전술과 전투 조법들을 부단히 혁신적으로, 급진적으로 진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보도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김 위원장이 '주적'이란 표현을 언급한 점이다. 이날 김 위원장은 “가장 확실한 전쟁 억제력은 가장 철저한 주적 관점이라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킨다"며 경계 태세를 강조했다. 남한의 장관 청문회 과정에서 언급된 '주적' 표현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보도에선 '주적'을 한국이나 미국, 일본 등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일단 전문가들은 최근 러시아와의 협력과 우크라이나 전쟁 참여를 통해 배운 현대전 기법을 확산하기 위한 훈련으로 풀이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훈련에 사용된) 170㎜ 자주포는 북한이 러시아에 다량 공급한 것으로 확인된 무기”라며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으로 축적한 경험을 전군에 확산시키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남한의 손짓에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철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라며 “남측의 대북 유화책에 현재로선 호응할 생각이 없다는 메시지를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체로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훈련은 정기적으로 열리는 것으로 대남 메시지로 확대해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이날 포사격 훈련은 하계훈련기간(7~9월)에 실시하는 연례행사로 볼 수 있다"며 "훈련 내용상 큰 변화가 없어 보여 일희일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사진상 소규모 훈련으로 보인다"며 "김 위원장이 올해를 훈련의 해로 지정한 점을 비춰봤을 때, 실전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중점이고 대남 또는 대미 위협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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