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석루] 지방공무원이 신문 칼럼을 쓴다는 건- 이상원(창원시 공보관 팀장)

knnews 2025. 7. 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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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16년 가까이 이런저런 글을 써서 언론에 투고하고 있다.

필자가 칼럼을 쓰는 건 남들보다 글을 잘 써서도 아니고 남에게 으스대려는 것도 아니다.

그들의 글에 비하면 필자의 그것은 잡글 수준이다.

칼럼이 하나둘 실리기 시작하면서 어떤 이는 필자에게 "안 바쁜가 보네", "그런 글을 왜 네 이름으로 하노, 과장님 이름으로 하지"라는 면박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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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16년 가까이 이런저런 글을 써서 언론에 투고하고 있다. 지방공무원 신분으로 지역 유력 신문에 칼럼을 쓴다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글 역시 보수적이고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얕은 지식과 글 수준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두려움도 떨쳐내야 한다. 사진과 이름을 단 글이 신문에 실리는 날이면 저만의 동굴로 들어가고 싶을 때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필자가 칼럼을 쓰는 건 남들보다 글을 잘 써서도 아니고 남에게 으스대려는 것도 아니다. 주위엔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문인도 있고, 읽고 쓰는 일을 생업으로 해온 이도 여럿 있다. 그들의 글에 비하면 필자의 그것은 잡글 수준이다. 그런데도 계속 도전하는 건 하는 일을 알리는 방안으로 칼럼을 활용하는 것도 꽤 괜찮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처음 언론에 투고했던 게 2009년이었다. 운전에도 자신감이 생기는 시기가 있듯 그땐 업무에 자신감이 대단했었다. 그런데 한껏 오른 기세로 정책홍보를 위해 보도자료를 썼지만, 기대만큼 홍보되진 않았다. 그래서 독자에게 늘 문을 열어놓은 신문 칼럼난으로 눈을 돌렸다. 칼럼난에 담기는 분량을 알아보고 남들은 어떻게 썼는지를 배워, 썼던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더해 글을 만들었다. 그러다 큰 기대를 걸지 않았는데 글이 신문에 실렸다.

칼럼이 하나둘 실리기 시작하면서 어떤 이는 필자에게 “안 바쁜가 보네”, “그런 글을 왜 네 이름으로 하노, 과장님 이름으로 하지”라는 면박을 주기도 했다. 또 알게 모르게 뒷담화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반대로 어느 기자분은 “기자들도 글 쓰길 싫어하는데 신기하다”라며 응원을 해주면서 다양한 필자와 글을 기다린다고도 했다.

지금도 각계각층의 사람들은 여러 목적으로 글을 쓰고 있다. 그리고 일부는 신문 칼럼난을 활용한다. 필자의 동료들도 칼럼 쓰기에 도전했으면 한다. 좋은 정책을 만들어 이를 널리 알리려고 자료를 냈는데 기대만큼 홍보가 되지 않았다면, 그걸 계기로 시작하는 것도 좋다. 물론 원고지 5매 분량을 글로 채운다는 게 그렇게 만만치는 않겠지만, 머리 싸맨 시간만큼의 성과는 분명히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상원(창원시 공보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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