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매장에 점포 여럿… '샵인샵' 놓고 배달특급-자영업자 '엇박자'

이보현 2025. 7. 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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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주식회사 "효율보단 공공성"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사진=연합뉴스

'샵인샵(shop-in-shop)' 기능을 두고 경기도 내 상인들과 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을 운영 중인 경기도주식회사의 입장이 엇갈린다.

24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샵인샵은 1개 점포가 배달 앱에 여러 업종을 중복 등록해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가령 A매장은 오프라인에서 떡볶이 가게로 돼 있지만, 배달 앱에서는 치킨매장, 덮밥집 등을 중복으로 등록하는 셈이다.

이 기능은 적은 비용으로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소자본 자영업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의 점포에서 여러 종류 음식을 제조하기 때문에 위생 문제와 소비자 신뢰도 하락 등 단점도 있다.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인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민간 배달앱에서는 지원하는 반면 이 같은 부작용을 우려해 배달특급에는 샵인샵 기능이 빠져있다.

민간 배달앱들이 높은 수수료로 소상공인 폐업률을 가속화시키는 상황에서, 도내 자영업자들은 '배달특급도 샵인샵 기능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내 한 상인회장은 "상인회 측에서는 배달특급이 수수료가 싸니까 상인들에게 배달특급 사용을 권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배달을 주매출원으로 삼으려면 '샵앤샵'이 적용돼야 하기 때문"이라며 "반면 배민, 쿠팡이츠 (샵인샵이) 가능하니까 가맹점 등록 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연천상인회 소속 한 상인 또한 "샵인샵 기능이 지원되면 지역 특성상 적은 가맹점 수로도 고객들에게 다양한 메뉴를 선보일 수 있고 배달수수료도 낮아질 텐데 기능 지원이 없는 게 아쉽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도 주식회사는 효율성보다 공공성에 무게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도 주식회사 관계자는 "배달특급 시행 초기인 2020년, 샵인샵 형태의 가게에서 위생문제 등이 발생해 이를 방지하고자 샵인샵 도입을 검토하지 않았다"며 "샵인샵 기능을 도입하지 않는 대신 꾸준한 가맹점 확보를 위해 홍보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자영업자들이 요구하는 만큼 우려되는 부분을 보완해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산업학과 교수는 "공공배달앱 만드는 데 들어간 세금이 많다. (샵인샵 도입 요구가 있다면)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이미 (샵인샵이) 많이 사용하는 기능이면 위생 문제 등이 나타나지 않게 보완을 통해 편리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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