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50일…언론이 가장 많이 인용한 '이 발언'
[여론 데이터로 본 이재명 대통령 50일 ②]
이재명 대통령, 출범 직후 언급량 '스파이크'…김민석 총리 임명 뒤 언급 급락
민생회복 소비쿠폰 꾸준한 언급…야당 '해수부 부산 이전 성토'가 여론 점화?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이재명 정부 50일간 언론이 기사에 가장 많이 인용한 이 대통령 발언은 지난달 제70주년 현충일 추념사의 한 대목으로 나타났다. 주요 정책 중에선 대선 공약이었던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해 엇갈린 반응들이 공유되며 언급량이 증가한 가운데, 야당 성토가 되레 찬성 여론을 점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디어오늘은 이재명 정부 취임 50일을 맞아 빅데이터·AI 분석 업체 '스피치로그'(speechlog)와 언론에 가장 많이 인용된 이 대통령 발언과 이 대통령 및 김민석 국무총리 언급량, 주요 정책에 대한 언급량 추이 등을 분석했다. 스피치로그가 지난 6월3일~7월20일 뉴스·유튜브·커뮤니티·인스타그램·블로그·X에서의 언급량을 추출하고 분석한 결과를 실제 보도 등과 비교·분석했다.

분석 기간 276개 언론 매체가 가장 많이 인용한 이 대통령 발언은 6월6일 “모두를 위한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87건)는 현충일 추념사의 한 대목이었다. 당시 추념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첫 현충일 추념사에서 “공산 세력의 침략” 등을 언급한 것과 대비됐다는 평가를 부른 바 있다.
뒤이어 6월4일 취임사 중 “국가 재정을 마중물로 삼아 경제의 선순환을 되살리겠다”(78건), 현충일 추념사 중 보훈을 강조한 “보훈은 희생과 헌신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이자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책임과 의무”(68건), 취임 선서 중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52건)는 선언도 다량 인용됐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국무회의에서의 이 대통령 뜻을 왜곡한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비공개 회의 내용을 개인 정치에 왜곡해 활용해선 안 된다”고 한 6월8일 국무회의 발언(52건)도 상위권에 들었다.
나아가 김민석 국무총리 인사검증 관련 “청문회 과정에서 본인의 해명을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49건), 취임사 중 “박정희 정책도, 김대중 정책도 필요하고 유용하면 구별 없이 쓰겠다”고 밝힌 대목(48건), “잘 부탁드린다”(47건), 6·25전쟁 75주년 당시 페이스북에 올린 “전쟁을 다시 겪을 일 없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수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에 올바로 응답하는 길”(46건), 6월26일 국회 시정연설 중 “무너진 경제를 회복하고 민생경제를 살리는 일은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46건) 순으로 인용 기사 건수가 많았다.

이 대통령이 뉴스 및 소셜 매체에서 언급된 건수는 총 79만9475건, 취임 첫날인 6월4일 언급량이 8만5727건으로 월등히 많다. 이후로는 △6월9일 선거법 파기환송심 연기(2만5421건) △6월23일 나토(NATO) 회의 불참 선언(1만5669건) △7월3일 취임 30일 기자회견(1만7513건) △6월16일 국정기획위 출범과 G7회의 참석(1만5894건) 등이 있던 날 순으로 언급량이 급등했다. 전반적인 언급량 추이는 전국민적 관심을 받는 현안이 생기면 일시적으로 늘었다가 다시 잦아드는 식으로 진폭이 크지 않다. 취임 후 50일 동안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논란이나 의혹이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뉴스와 SNS 등 전체 매체에서의 김민석 국무총리 언급량은 총 10만374건으로 강선우(여성가족부)·이진숙(교육부) 전 장관 후보자, 김영훈(고용노동부)·안규백(국방부)·전재수(해양수산부)·정은경(보건복지부) 장관 언급량을 모두 합한 7만3050건보다 많다.
김 전 총리 언급량은 6월4일 지명된 날(4456건)보다 6월24일 국회 인사청문회 당일(6811건) 모든 매체에서 언급량이 급증했다. 청문회 전후로 의혹이 제기되고 해명이 나오는 시점마다 언급량이 급변했다. 다만 7월3일 임명된 날(3548건) 뒤로는 언급량이 급락했다.
이재명 정부 50일간 주요 정책·제도 중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경우 꾸준히 언급량이 늘어가는 흐름을 보였다. 총 언급량이 10만6658건에 달한 가운데 △6월20일 추가경정예산안 통과에 따른 구체적 지급안 발표(3987건) △7월5일 1차 지급계획 발표(5505건) △7월7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의 '부산시민은 소비 쿠폰은 필요없다' 주장(5505건) △7월18일 소비쿠폰 지급 임박에 따른 지방자치단체 예산 편성(6051건) △7월20일 지급 D-1(5720건) 등 진행 단계마다 언급량이 늘었다.

스피치로그 연구진은 소비쿠폰에 대한 평가 자체는 “진영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반응”이었다며 “소비쿠폰 지급 일정이 진척됨에 따라 발언량이 늘어나는 경향성”이 보였다고 분석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발언 무렵의 경우 '해운대 구의회 해수부 이전 촉구 결의안 부결' 이슈와 결부되면서 “야당 성토하는 의견이 크게 대두”되고 “일부 침묵하던 대다수 찬성 여론이 강한 반발에 오히려 점화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 밖에 '상법 개정안'은 6만1559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은 2만2787건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5000 시대'라는 이재명 대통령 공약과 연계된 상법 개정안의 경우 “우호적인 의견이 다수”라는 분석이다. 분석 기간 중 7월3일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날 언급량이 가장 높다.


해수부 부산 이전 관련해선 이 대통령이 '부산 출신' 전재수 해수부장관을 지명하고, 해수부 “연내 이전”을 지시한 6월25일 언급량(1229건)이 가장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첫 국무회의부터 '대통령이 직접 챙긴다'는 인상 심어주며 부울경 지역의 기대감 고조”가 이뤄졌다면서 “야당 구의원 주도 '해수부 이전 촉구안 부결'이 뒤늦게 이슈화되면서 부산 지역 커뮤니티에서 야당 성토 의견이 급속 확산”했다는 특징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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