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악재에도 인천지역 상반기 수출액 역대 최고 기록
베트남·대만 등 수출국 다변화도
인천 무협 "하반기 상승지속 지원"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인천의 상반기 수출이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반도체, 자동차, 의약품 등이 미국과 중국 이외 국가에서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가 발표한 '2025년 6월 및 상반기 인천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천 수출은 294억5천만 달러로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대 수출액인 287억8천만 달러를 넘어섰다. 6월 한 달 기준으로는 수출은 53억2천만 달러, 수입은 48억6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각각 13.2%, 2.1% 증가해 4억9천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반도체는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28.7%가 감소했다. 하지만 베트남(215.1%), 대만(56.3%), 인도(167.1%)에 공급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 증가한 84억2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자동차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상호관세로 인해 25.2%가 감소했지만, 중고차의 해외 수요가 이어지며 지난해와 비교해 5% 증가한 38억1천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키르기스탄(86.1%), 카자흐스탄(91%), 요르단(140.9%), 튀르키예(231.5%)가 주요 대상국이다.
의약품 역시 미국에 밀어넣기와 유럽지역의 수요 지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수출액은 28.8% 증가한 34억6천만 달러다. 최대 수출 대상국인 미국은 43.4%가 증가했으나, 이는 국내 기업들이 상호관세 부과 전 미리 물량을 보냈기 때문에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의 경우는 국산 의약품의 수출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독일(68.5%), 스위스(71.9%), 네덜란드(716.9%) 등 다양한 유럽국가에서 주문이 계속되고 있다.
철강판은 지속되는 단가 하락에 수출액 감소를 극복하지 못했다. 철강판은 13억2천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3% 감소했다.
인천의 주요 수출 대상국인 중국과 미국의 수출은 각각 21.5%, 15.3% 감소했다. 그러나 베트남(62.4%), 대만(18.6%), 인도(27.6%), 튀르키예(25.5%), 독일(39.3%)의 수출이 증가하며 수출국 다변화가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준석 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장은 "하반기에도 수출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역 내 기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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