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울주민 염원 ‘온산선 폐선’ 불씨···남부 발전 물꼬 트이나
올해말 타당성 분석 용역 결과 나와
기존 남창~온산역 11.7㎞ 철거
용암~온산역 6.59㎞ 신설 골자
온산선 평면교차로 현장조정회의서
이순걸 군수, 폐선 당위성 피력

남울주 발전 최대 걸림돌로 전락한 울산 온산선 폐선에 재차 불씨가 지펴졌다. 온산선 교차로를 전국 최초로 4차선으로 확장하는 사업이 결정되는 등 온산선에 대한 주민들의 목소리가 하나둘씩 반영되고 있어, 남울주 10만 정주도시 도약을 위한 물꼬가 트이는 분위기다.
2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온산선 폐선의 운명이 달린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26~2035)' 사업타당성 분석 연구용역 결과가 올해 말 나올 예정이다.
온산선은 1979년 개설돼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로의 철도 화물 운송을 도맡으며 울산이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됐지만, 온양과 온산을 관통하고 있는 탓에 울주 남부권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게다가 지난 2022년에는 국내 철도 화물 운송량의 0.56%만 책임지는 등 사실상 용도가 다했다.
그나마도 운송되는 화물은 영풍이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에서 생산한 위험물질인 황산과 S-OIL에서 생산하는 군수용 항공유가 전부인데, 온산선이 대단위 아파트단지와 도시개발 사업지를 가로지르고 있어 주민들의 안전이 지속적으로 위협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난 2023년 온산선을 폐선해 달라는 주민들의 의견이 모였고, 울주군과 지역 정치권 등이 국가철도공단 등과 협의를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울산시가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할 울산권 철도사업을 미리 제출하라는 국토교통부의 요청에 '온산선 폐선 및 이설계획안'을 제출했다.
기존 남창역~온산역 11.7㎞ 구간을 철거하고 용암역~온산역 6.59㎞ 구간을 신설해 우회 노선으로 물자를 옮기는 등 도심 환경권 개선과 시민 안전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내용이다. 신설 노선 말고도 기존 온산선 일부 구간 0.76㎞도 활용할 계획이어서 우회하는 노선의 총연장은 7.35㎞에 달한다. 예산은 총 2,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시는 울산신항 인입 철도역인 용암역을 신설, 외항강을 횡단해 온산국가산업단지를 관통하는 31번 국도(당월로) 중앙차선 또는 차도 갓길 여유부지를 활용할 계획이다.
우회 노선이 신설되면 더 이상 군수용 항공유를 안정적으로 이송할 수 있게 된다. 영풍의 황산은 고려아연의 황산취급대행 계약 중단에 대한 가처분 소송이 진행중이다. 지난해 9월 법원이 유예기간을 1년 6개월로 도는 강제조정을 결정했는데, 영풍이 재소한 상태다.
전날 이순걸 울주군수는 '온산선 접속구간 평면교차로 확장 요구에 따른 현장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유철환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게 설명하고 온산선 폐선의 당위성을 전달했다.
박순동 온양읍 박순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온양 발리동상로 철도건널목 평면교차로 4차선 확장 사업'은 온산선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의 불편을 우선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편"이라며 "이번 평면교차로 4차선 확장을 시작으로 온산선 폐선의 당위성을 정부와 국가철도공단, 정치권에 적극적으로 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