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오페라부터 K-팝까지 세계음악사 망라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2025. 7. 2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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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생활에는 직간접적으로 음악이 가까이에 있다.

인간에게 음악이란 무엇일까?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고 움직이는 음악은 어떤 힘을 갖고 있을까? 세계 각지의 문화권에서 발견되는 악기와 음악 전통의 특징은 무엇일까? 인류 역사에서 음악은 어떻게 변화해 왔을까? 이렇듯 음악이라는 예술 형태를 둘러싼 궁금증은 무척이나 다양하고 그 범위가 방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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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역사:소리로 말하고 함께 어울리다- 로버트 필립 지음/이석호 옮김/소소의책·2만7000원

- 다섯 대륙 수천 년 음악 변천사
- 역사적 사건이 끼친 영향 분석
- 유명 작곡가 작품 세계도 엿봐

우리의 일상생활에는 직간접적으로 음악이 가까이에 있다. 각종 방송매체를 비롯해 매장과 커피숍, 길거리 등 어디를 가도 음악 소리가 들려온다. 만약 카페에 들어섰는데, 음악이 들리지 않으면 어떨까. 어딘지 모르게 어색할 것이다. 우리는 부드러운 피아노 연주곡을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리듬이 빠른 노래를 들으면 자신도 모르게 몸이 들썩인다. 익숙한 노래 가사가 들리면 무의식 중에 따라 부르기도 한다. 그것이 음악의 힘이다.

로버트 필립의 역저 ‘음악의 역사’에 실린 에밀리 루이스 하워드(Emily Louise Howard)의 그림. 소소의책 제공


로버트 필립의 ‘음악의 역사’는 고대 전통음악부터 현대의 팝 음악까지 광범위한 음악 세계를 다룬다. 저자는 음악가이자 작가이다. 코렐리부터 쇼스타코비치까지 작곡가 68명의 400곡을 흥미롭게 분석한 ‘클래식 음악 애호가의 관현악곡 안내서’, 20세기 초의 음악 공연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탐구한 ‘초기 녹음과 음악 양식’, 오케스트라 음악에 대한 서사시적 연구서인 ‘녹음 시대의 음악 연주’ 등의 책을 썼다.

인간에게 음악이란 무엇일까?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고 움직이는 음악은 어떤 힘을 갖고 있을까? 세계 각지의 문화권에서 발견되는 악기와 음악 전통의 특징은 무엇일까? 인류 역사에서 음악은 어떻게 변화해 왔을까? 이렇듯 음악이라는 예술 형태를 둘러싼 궁금증은 무척이나 다양하고 그 범위가 방대하다.

저자는 지역과 인물, 형태, 악기, 장르 등을 자연스럽게 넘나들면서 음악의 역사를 간결하고 명쾌하게 써 내려간다. 이 책은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의 전통음악부터 중세 성가 오페라 뮤지컬 클래식 재즈와 록 힙합 케이팝 같은 대중음악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인 변화의 흐름을 한눈에 읽어냈다. 여러 역사적 사건과 시대 상황이 음악의 발전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유명 작곡가들의 삶과 작품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현대의 음악 장르와 그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지 등을 분석하고 가늠한다.

다섯 대륙과 수천 년에 걸친 음악의 역사를 다루다 보니 책 곳곳에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콕콕 박혀있다. ‘가정에서, 해외에서 연주하는 여인들’ 편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소설가 제인 오스틴의 가족은 피아노곡과 하프곡, 성악곡 악보를 여러 권 소장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오스틴의 소설에는 가정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풍경이 자주 묘사된다.”

‘세계 마을의 음악’ 편에서는 한국의 음악에 대한 부분도 언급돼 있어 반가웠다. 조금 길어도 인용해 본다. “20세기 초 일본 제국에 침략당해 식민지가 된 한국은 1945년에 독립한 이후 남과 북으로 쪼개지고 말았다. 1970년대 이후로 남한 음악가들은 서양 음악계에서 눈에 띄는 위치에 올라서기 시작했고, 특히 바이올리니스트를 필두로 한 뮤지션들이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그런가 하면 한국산 재즈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전통적인 음악과 서구 팝 음악을 혼합한 음악도 인기를 끌고 있다. 1990년대에는 팝에서 레게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향이 뒤섞인 케이팝이 한국 음악 클럽에서 생겨나 주요한 상업적 장르로 부상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분명 음악에 대한 책인데 한편으로는 풍부한 역사 이야기를 다룬 책이라는 느낌도 든다. 거대하고 긴 인류의 역사를 꿰고 있는 중심축이, 이 책에서는 음악이다.


책의 마지막 문장도 그것을 말해준다. “인간은 수백만 년 동안 음악을 만들어왔고, 오랜 세월에 걸쳐 우리가 처한 상황에 맞는 음악을 만들어낼 방법을 탐구해 왔다. 우리의 건강과 안녕의 본질적인 요소인 음악은 인간이 스스로를 표현하는 근본적인 형식이길 멈춘 적이 한 번도 없다.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음악은 늘 우리와 함께 진화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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