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익숙한 한국 '낯설게' 보기 [이지은의 신간: 한편 17호]

이지은 기자 2025. 7. 2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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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K문화, K푸드. 한국을 향한 세계인의 관심이 뜨겁다.

세계 각지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서, 각종 콘텐츠를 통해 체감하는 정도는 더 놀랍다.

미디어문화연구자 강보라의 '"K" 없는 K–푸드'는 K푸드를 매개로 한국문화가 세계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SNS를 점령한 음식 이미지에 압도되거나 빠른 유행에 피로해지지 않고 음식문화를 즐길 객관적 시선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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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7호
한국 역사와 문화 새롭게 읽기
다각적인 관점으로 한국 돌아봐
역사학자, 번역가, 연구원 등
9명의 저자가 재조명하는 한국
「한편」 17호에선 9명의 저자가 각기 다른 관점으로 한국을 이야기한다.[사진 | 연합뉴스]

K컬처, K문화, K푸드…. 한국을 향한 세계인의 관심이 뜨겁다. 세계 각지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서, 각종 콘텐츠를 통해 체감하는 정도는 더 놀랍다. 이렇듯 주목받고 있는 한국을 정작 우린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신간 「한편」 17호는 '원래 알았지만, 새롭게 읽히는' 한국을 그린다. 지난 반년, 정치·경제·사회 뭐 하나 안정적이지 못한 나라에서 걱정거리를 안고 살아 온 한국인에게 이 책은 '한국의 자랑거리를 한번 찾아보자'고 제안한다.

「한편」은 2020년 창간한 인문잡지다. 철학, 문학 교양서를 만드는 젊은 편집자들이 '세대' '인플루언서' '환상' '콘텐츠' '외모' '독립' 등 하나의 주제를 기획하고,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젊은 연구자들이 글을 쓴다. 이번 17호의 주제는 '한국'이다.

9명의 저자가 '한국'을 이야기한다. 처음을 여는 글은 역사학자 김정인의 '아래위의 민주주의'다. 대한제국 시기 입헌군주제 도입을 주창한 개화파와 동학농민군의 이야기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서구에서 수입한 이론이 아니라 '인민과 개화파가 함께 빚은 역사'임을 알려준다.

통·번역가이자 정치학 연구자인 아브서브 자울의 '「대화」라는 잡지'는 1960~1970년대 국가 주도의 근대화를 진행하는 동안 국민 주체의 합리적 공론장을 마련하려 했던 잡지 「대화」를 소개한다.

편집자 김지현의 '한국, 여성, 문학'과 국문학자 김익균의 '춘향의 그네 노래'는 한국문학의 여성들을 통해 지금의 한국 사회를 재조명한다. 작가 영이가 쓴 '빈틈에서 읽는 한국사'는 한국의 역사와 문학에서 누락된 트랜스젠더의 삶을 조명해 '잿더미' 같은 현실에서도 그들의 삶은 기록되고 그중 일부가 끝내 살아남아 전해짐을 일러준다.

미디어문화연구자 강보라의 '"K" 없는 K–푸드'는 K푸드를 매개로 한국문화가 세계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SNS를 점령한 음식 이미지에 압도되거나 빠른 유행에 피로해지지 않고 음식문화를 즐길 객관적 시선을 제시한다.

문화연구자 최정은의 '노잼도시가 어때서?'는 내가 사는 '이곳'에 애정을 가져 보자고 권한다. 지역언론을 중심으로 형성된 '노잼도시' 담론을 분석하고 이에 대항하는 담론도 꺼낸다.

외교학 연구자 오승희의 '대한민국의 인정 투쟁'은 일본·중국·북한 등 주변국과 대한민국의 관계 변화를 인정 투쟁 개념을 통해 살펴본다. 주권을 박탈당한 1905년, 그리고 일본과의 외교 관계를 재설정한 1965년과도 다른 위치에 있는 문화강국 한국이 맺어야 할 '상호 인정'의 외교를 상상해 본다.

마지막으로 독립연구활동가 심아정의 '지금 우리에게 베트남전쟁'은 2025년 한국인에게 베트남전쟁이란 무엇인가 질문한다. 내가 동의하지 않은 불의의 한국사를 어떻게 이해해야 좋을지, 이미 저질러진 과오와 눈앞의 피해자들을 마주하며 "동시대적 고민을 함께하자"고 제안한다.

이 책은 오래된 교과서를 펼치듯 한국의 역사와 문화, 그 속의 인물들을 다시금 꺼내 낯설게 바라본다. 짤막한 이야기들 속에 담긴 한국의 모습이 익숙한 듯 새롭게 다가온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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