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장서 머리채 잡고 주먹질한 여수시의원들...민주당, 폭우 피해 속 부적절 언행 자제 요청도 무위(종합)
과거 상임위 자리 문제가 발단 지적
민주당 "전국적 폭우 피해 어려움 속
부적절 언행 자제" 요청 공문도 무위

전남 여수시의회 의원들이 저녁 식사를 겸한 간담회에서 고성과 욕설, 몸싸움 등으로 추태를 부려 지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저녁 식사 결제도 시민들의 세금인 의회 법인카드로 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여수시의회와 지역민 등에 따르면 전날 시의회 본회의를 마치고 열린 비공식 의원 간담회(환경복지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재헌 시의원(환경복지위원장)과 박영평 시의원 간에 언쟁이 벌어졌다.
강 의원이 간담회 자리에 늦게 참석한 박 의원을 향해 20~30분간 막말과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서로 시비가 붙자 감정이 격해져 머리채를 잡고 주먹을 휘두르는 등 격렬한 몸싸움으로 이어졌고 주변 사람들이 말려 가까스로 상황이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싸움은 과거 상임위 자리 문제에서 야기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오후 6시 30분터 2시간 가량 진행된 간담회에는 환복위 소속 의원 7명을 비롯 전문위원 2명, 여수시 국·과장 9명 등 총 18명이 참석했다.
앞서 민주당은 최근 전국적인 수해로 국민이 어려운 시기라는 점에서 불필요한 음주와 부적절한 언행 자제를 17개 시도당에 공문으로 보낸 바 있다.
또 간담회 비용(식대) 74만 9천원을 전액 의회 업무추진비로 계산해 논란도 일고 있다. 소주와 맥주 등이 포함된 식대는 강재헌 의원의 법인카드로 35만 원, 시청 환경녹지국장 법인카드로는 39만 9천원이 각각 결제됐다.
여수시의원들의 추태가 알려지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의원 자격 박탈을 언급하는 등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 박모(62)씨는 "광주전남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수해로 국민들이 어려운 마당에 시의원들이 서로 싸움이나 하는 추태를 부린다는게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며 "주민들을 대표하는 시의원의 자격을 박탈해야 마땅하다"고 성토했다.
김모(58)씨도 "의원들이 시민들의 혈세인 업무추진비를 쌈짓돈 마냥 쉽게 쓰고 있다"며 "이를 감시하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여수경찰서에 고발장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져 향후 파장도 커질 전망이다.
파문 확산에 두 의원은 공동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부적절한 행동으로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시민의 대표로서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경솔한 행동을 보인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인숙 의장도 여수시의회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동료 의원 간의 언쟁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시민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이번 사태는 여수시의회를 향한 시민의 신뢰를 크게 흔들었고, 그동안 의회를 지켜봐 주신 분들께 참으로 면목 없는 일이다"고 밝혔다. 동부취재본부/허광욱 기자 hkw@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