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총 보여라’ 윤 지시에…이광우 “언론에 잘 보이게 가운데로 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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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경찰에 총을 보여줘 겁을 주라'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이광우 전 대통령경호처 경호본부장이 총기를 지참한 '위력 순찰' 지침을 하달하며 직원들의 반발에도 노골적인 언론 노출을 지시한 것으로 24일 드러났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차장, 이 전 본부장 등이 경호처 직원들에게 '위력 순찰'을 지시한 건 직권남용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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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경찰에 총을 보여줘 겁을 주라’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이광우 전 대통령경호처 경호본부장이 총기를 지참한 ‘위력 순찰’ 지침을 하달하며 직원들의 반발에도 노골적인 언론 노출을 지시한 것으로 24일 드러났다.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수사를 진행하며 윤 전 대통령과 경호처 간부들이 2차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준비한 과정을 상세하게 조사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11일 경호처 김성훈 전 차장과 이 전 경호본부장 등을 불러 점심식사를 하면서 “(체포영장 집행을 지원할) 경찰은 니들이 총기를 가진 것을 보여주기만 해도 두려워할 거다. 총을 가지고 있다는 걸 좀 보여줘라”고 말했다. 경찰에 겁을 주는 차원에서 경호처 직원들이 총기를 휴대한 채 돌아다니는 ‘위력 순찰’을 지시한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의 이런 지시에 이 전 본부장은 같은 날 오후 1시43분께 대테러과장에게 전화해 “대테러팀 근무자들이 전술복에 총기를 소지한 채 대통령 관저 구역 내부를 순찰하게 하라”고 했다. 이 전 본부장은 약 1시간 뒤 다시 전화해 “외부에서 계속 찍히고 있으니, 길가로 걷지 말고 외부에서 잘 보이도록 길 가운데로 걸어라”라며 구체적인 언론 노출 요령까지 알려줬다.
하지만 직원들의 얼굴까지 공개될 우려가 내부에서 제기되자 대테러과장은 같은 날 밤 김성훈 전 차장에게 “더 이상의 위력 순찰은 어렵다”고 건의했다. 하지만 김 전 차장은 “외부에 노출된다 해도 순찰은 기본적인 임무로 안 할 이유가 없다. 이건 지시”라며 압박을 이어갔다.
결국 대테러과장은 1월11일에 이어 12일에도 두차례, 13일에는 한차례 직원들에게 위력 순찰을 지속시켰다. 직원들은 전술복과 방탄헬멧을 착용하고 권총·기관총 등을 휴대한 상태에서 대통령 관저 구역 내부를 걸어다녔다.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한 상황에서 망원렌즈로 대통령 관저 주변을 주시하고 있던 언론은 이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보도했다. ‘일반복 벗고 헬멧·전술복으로…삼엄한 경호’ 등의 제목이 달렸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차장, 이 전 본부장 등이 경호처 직원들에게 ‘위력 순찰’을 지시한 건 직권남용이라고 판단했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불법적으로 저지하기 위해 경호처 직원들에게 경호 업무와 관련 없는 일을 하게 했다고 결론 내린 특검팀은 지난 19일 윤 전 대통령을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5부(재판장 백대현)에 배당된 이 사건은 다음달 19일에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린다.
김지은 기자 quicksilver@hani.co.kr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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