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가 찍어 누른 8282억 원...살얼음판 현대차 운명, 한미 협상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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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수출하는 일본차에 붙는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지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는 기대와 위기감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한국 자동차의 관세도 일본 수준으로 낮아지면 다행이지만 25%가 유지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세계 최대 시장 미국에서 일본과의 경쟁에서 실적 추락이 불 보듯 뻔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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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차 더 팔고도 수익성 악화
25% 유지 시 총 부담액 10.5조
"일본 선례 긍정적... 협상 총력"

미국에 수출하는 일본차에 붙는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지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는 기대와 위기감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한국 자동차의 관세도 일본 수준으로 낮아지면 다행이지만 25%가 유지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세계 최대 시장 미국에서 일본과의 경쟁에서 실적 추락이 불 보듯 뻔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올 2분기(4~6월) 관세 충격파가 고스란히 반영된 성적표를 받아든 현대차는 한국 정부의 대미 관세 협상 결과에 그 어느 때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관세로 영업이익 8282억 감소"

24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일본이 미국과 협상을 통해 자동차 관세를 낮추면서 우리 자동차 업계는 향후 관세 인하 가능성과 인하 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5일 예정됐던 한미 재무·통상 수장 간 '2+2 협의'까지 미뤄지면서 업계 관계자들의 마음은 더 급해졌다. 최소한 일본 수준으로 관세를 낮추지 못하면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는 탓이다. 현대차·기아는 올 상반기 미국에서 89만3,152대를 팔며 약 124만 대를 판 일본 최대 자동차 기업 도요타를 쫓고 있다.
현대차가 이날 공개한 2분기 성적표만 봐도 관세를 낮추는 게 얼마나 절실한지를 잘 보여준다. 이 회사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8조2,867억 원, 3조6,016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8% 뒷걸음쳤다. 현대차는 도널드 트럼 프 대통령이 던진 관세 폭탄 때문에 영업이익이 8,282억 원 줄었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수익성이 나빠진 것. 현대차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106만5,836대를 판매했다. 미국 시장에선 26만2,305대를 팔며 판매량이 3.3% 늘었다. 차는 더 많이 팔았고 수출에 유리한 고환율(평균 1,404원) 환경 덕도 봤지만 관세 탓에 손에 쥔 이익은 1년 전보다 줄어든 것이다.

관세 12.5%시 현대차 부담도 절반

일본 수준으로 자동차 관세를 낮추면 현대차·기아도 부담을 덜 수 있다. 하나증권은 '25% 관세 유지'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현대차·기아의 총 관세 부담액은 10조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25% 관세 유지 시 한국 완성차는 대당 6,000달러(약 820만 원)를 부담한다"며 "다만 일본처럼 수입 자동차 관세가 12.5%로 하락하면 관세 총 부담액은 5조3,000억 원으로 축소된다"고 예상했다.
현대차도 관세 유지 시 그 여파가 올 하반기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 연간 101만 대 (2024년 기준)가량을 수출하는 현대차·기아는 관세로 원가 상승 압박이 커졌지만 그동안 가격을 동결하며 버텼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관세가 25%에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양국 협상이 진행 중이라 섣불리 예상할 순 없다"면서 "가격(인상)뿐 아니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 요인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수입차에 매긴 관세 충격파가 현실화한 만큼 관세 협상 타결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한국과 일본 모두 대미 자동차 수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고 미국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만큼 협상 타결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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