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여는 경기교육] 경기형 공간 재구조화-경기물류고등학교

경기물류고등학교는 1956년 안중상업고등학교로 개교한 이후 안일상업고등학교, 안일여자종합고등학교, 평택안일물류고등학교로의 4차례 학칙 변경을 거쳐 2010년 경기물류고로 교명을 변경하며 현재 모습을 갖췄다.
1956년 건축된 본관과 1982년 만들어진 후관으로 구성된 기존 학교는 오래된 교사동으로 특성화고로서의 특화 프로그램 운영이 어려웠고 진로·취업 프로그램 공간과 실습장, 학생 주도 자치문화 공간도 부족했다.
이에 2021년 공간재구조화 사업 대상교로 선정된 경기물류고는 2021년 7월 사전 기획을 시작으로 2022년 설계와 2023년 공사를 거쳐 지난해 2월 준공하며 미래교육에 걸맞은 학교로 탈바꿈했다.
사업 과정에서는 학부모, 교직원, 학생 지원단을 공개모집해 총 34명의 추진협의체를 구성하고 9차례의 협의로 교육 주체 중심의 사용자 중심 설계를 반영했다.
또 학교, 평택교육지원청, 설계업체 간 협의회를 지속하고 건물별로 시공을 순차 진행해 학습 공간 확보 및 먼저 진행된 후관동 공사에서 발생한 문제를 수정하며 본관동 시공에서 보완 적용해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공사 중에는 사용하지 않던 부속실을 활용하고, 급식실 현대화 사업 등 학교 환경 사업과 함께 진행해 절감된 비용을 다른 공간이나 비품 등에 투입하며 내실 있는 공간재구조화 사업을 진행했다.

# 교육과 휴식·소통이 함께하는 학교
경기물류고는 경기형 공간재구조화 사업의 핵심 중 하나인 민주적 소통과 휴식이 이뤄지는 공간을 실내외 곳곳에 찾아볼 수 있다.
대표 공간으로는 높은 접근성과 좋은 전망을 갖춘 도서관인 다락관, 학년별 소통 공간인 홈베이스, 공연 등 활동과 휴식 공간 기능을 모두 갖춘 학교숲, 야외 아고라 광장 및 야외 무대, 실내 체육 공간인 VR스포츠실, 학교 카페테리아가 있다.
본관 1층에 위치한 다락관은 한쪽으로는 운동장, 반대편으로는 학교 숲을 내다보며 탁 트인 전망으로 실내임에도 공원 같은 느낌을 받으며 자연과 함께하는 공간이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공간재구조화로 새롭게 만들어진 도서관은 책상과 의자를 갖춘 넓은 공간, 계단형 마루와 좌식형 좌석 등 다양한 교육활동과 행사를 개최할 수 있으며, 학교의 첫 관문인 본관 1층에 넓은 독서 공간을 배치함으로써 접근성도 높다.
또 포켓 공간처럼 조성된 독서 벤치와 숲을 바라보도록 배치된 좌석 등 공간의 위치와 전망을 적극 활용해 휴식과 소통이 이뤄지도록 구성됐다.
경기물류고는 다락관의 장점을 살려 국어·문학 수업 등 교육과 휴식이 함께 이뤄지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3개 학년마다 1개씩 각각 다른 디자인으로 조성된 홈베이스는 마루와 테이블, 의자가 마련된 소통 공간이자 취업·진학 등 학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타공게시판과 학생들이 직접 책을 대여하고 반납하는 서가를 갖춘 작은 광장이다.
본관과 후관을 연결하는 통로의 양옆으로는 교육공동체 모두에게 쾌적한 환경과 휴식 장소를 제공하는 학교숲, 버스킹과 수업에 활용 가능한 아고라 광장과 야외 무대가 조성됐다.
본관과 후관 사이 중앙에 위치한 두 공간은 휴식과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기반이다. 또 앉기 좋은 덱형 계단을 통해 2층 연결 통로에서 바로 내려가도록 구성돼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열린 공간이다.
특히 연결 통로와 덱형 계단은 단순한 이동 목적을 넘어 만남과 모임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학교숲을 바라보는 휴식 장소이자 야외 무대의 객석으로 활용 가능한 다목적 공간이다.
VR스포츠실은 가상현실 기기를 활용한 다양한 실내 체육활동이 이뤄지는 곳으로 한쪽 벽면에 채워진 클라이밍 홀드와 전면의 대형 스크린, 각각 개별 모니터를 갖춘 실내 사이클 운동기구 등이 갖춰져 날씨와 상관없이 체육 교과 수업부터 댄스 연습 등 동아리 활동에 활용 가능하다.
본관 1층에는 학교 구성원들에게 휴식과 편안함을 제공하는 카페테리아가 위치한다.

# 효율을 창출하는 다목적·가변형 공간
경기물류고에서 시행된 공간재구조화 사업은 리모델링으로, 기존의 뼈대를 그대로 활용하며 내부를 바꾸는 과정을 거쳤다.
경기물류고는 불필요한 공간을 철거하고 새롭게 공간을 조성하며 기존 뼈대 안에서 가장 최적화되고 효율적인 방안들을 곳곳에 적용했다.
카페테리아는 2회의실과 1회의실이 이어진 구조다. 두 회의실과 카페테리아는 개별 공간이 아닌 같은 공간으로 쓰이도록 구성했다.
해당 공간들을 함께 활용하려면 공간을 분리하는 폴딩도어를 열면 된다.

이러한 효율성은 시청각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시청각실은 1개 학년을 수용할 수 있는 194개 좌석을 갖춰 대규모 교육과 행사, 강연, 워크숍 등에 사용할 뿐만 아니라 이동식 좌석을 통해 다양한 용도로 전환 가능하다.
후관에 위치했던 시청각실은 기존 교실을 연결해 조성돼 천장 높이가 낮고 평면적인 구성으로 강단과 거리가 멀어 강연자와 실재감을 느끼기 어려웠다.
이를 개선하고자 설계 단계에서 비효율적으로 활용되던 창고, 펌프실, 물탱크실을 없애고 시청각실을 본관으로 옮기며 높이와 면적을 모두 확보한 넓은 공간으로 탄생시켰다. 또 높은 천장을 이용한 계단 형태의 좌석으로 넓은 시야를 제공하고, 수직창과 자연광을 활용해 주변 경관을 적극 사용해 개방감을 더했다.
특히 일반적인 시청각실은 고정된 좌석으로 체육 등의 활동이 어려운 반면 경기물류고의 시청각실은 한쪽 벽면으로 접을 수 있는 이동식 좌석으로 강연 같은 행사부터 탁구 등 소규모 체험까지 폭넓은 활용 방안을 갖춘 효율적인 공간으로 조성됐다.
# 학생들의 진로와 취업을 지원하는 다양한 학습 공간과 최적의 동선
경기물류고는 물류전문가를 양성하는 국제물류과, 다양한 경영 지원 역량을 함양한 인재를 만드는 국제경영과, 융합 소프트웨어 인재를 키우는 융합소프트웨어과 등 총 3개 학과로 구성됐다. 이에 따른 교육활동과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학생들의 진로와 취업을 지원할 학습·실습 공간이 필요하다.

로그인센터는 학교의 정체성을 담고 학생들의 꿈을 돕는 공간이다. 로그인은 물류를 뜻하는 영단어 Logistics의 Log와 사람을 뜻하는 한자 인(人)을 합친 것으로 글로벌 물류인재 양성이라는 학교의 비전을 담았다.
로그인센터는 기존 급식실 공간을 효율적으로 분리해 지게차 시뮬레이터와 상담 공간, 학습 공간을 모두 갖춘 종합 진로·취업 지원 공간으로 조성됐다.
특히 자기주도적 학습 공간은 개인 단위로 학습이 가능한 소규모 학습실과 특화 프로그램인 공무원준비실이 마련돼 대학 진학 또는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교실은 기존 공간 모습에 효율적인 재배치로 전면 전자칠판과 함께 교실 측면에 자석칠판을 설치해 인쇄된 도표나 그림 등을 활용한 교육도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아울러 학년부 교무실 옆에는 소규모 수업과 프로그램, 학년 협의회 장소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 가능한 소강의실을 배치했다.
전문교과 실습 장소인 총 8개 실습실은 다양한 PC환경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실습 교과가 중점인 3학년을 고려해 3학년 교실과 가깝게 배치하는 최적의 동선을 보여 준다.
이시모 기자 imo@kihoilbo.co.kr
사진=<경기물류고등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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