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함께 대비하는 여름철 위험기상

여름이면… 짙은 초록의 나무, 눈 부신 햇살,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하고 시원한 휴가…. 생동감 넘치고 경쾌한 요소들로 가득한 여름이지만, 그 이면은 마냥 밝지만은 않다. 폭염, 집중호우, 태풍과 같은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는 위험기상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해마다 여름철 위험기상의 빈도와 강도가 점점 더 심해지는 등 날씨의 양상이 날이 갈수록 변하고 있다. 위험기상으로 인한 피해는 해마다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의 일상을 한순간에 바꿔놓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여름은 이제 "덥다"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도심의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나드는 일이 빈번해졌고, 2018년에는 서울에 폭염이 무려 22일간 지속되었다. 폭염은 우리의 건강과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으며, 특히 노약자, 어린이, 야외 노동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실제로 2024년 한 해 동안만 전국에서 3천700여 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였고 이 중에는 30여 명의 사망자도 있었다(2024년 온열질환 신고현황 연보, 질병관리청). 이제 여름철 폭염은 단순한 더위 그 이상의 심각한 기상재난으로 다가오고 있다.
기상청은 여름철 발생하는 위험기상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하여 다양한 정보를 날씨누리와 날씨알리미 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그 중에 폭염으로 인한 위험상황이 예상될 때 폭염특보를 신속하게 발표하여 국민들이 빠르게 폭염 상황을 인지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더불어 폭염이 사회 각 분야와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폭염영향예보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폭염영향예보는 보건, 산업, 축산업, 농업, 수산양식, 기타 분야별로 체감온도에 기반을 두고 위험도를 분석해 4단계(관심·주의·경고·위험)로 구분하고, 각 단계에 대해 위험수준에 따른 적절한 대응 행동을 안내하는 것이다.
폭염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가운데 열을 식혀 주는 비가 내리면 잠시 숨통이 트이지만,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매년 여름 우리나라는 국지적이고 강한 호우로 피해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여름철 강수는 과거에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시간당 100㎜의 매우 강한 강수 형태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 단시간에 강하고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면 기존의 배수 시스템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하천 범람과 산사태 같은 중대한 재난으로 이어지곤 하는데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8월에는 서울시에 몇 시간 사이 많은 비가 내려 도로 침수 200여 건, 지하차도 침수 20여 건 피해 등이 접수되고 반지하 주택이 물에 잠기는 일도 발생한 바 있다.
그리고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무렵, 우리나라는 크고 작은 태풍의 영향을 받는다.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하는 태풍의 특성으로 인해 시설물 파손이나 농작물 등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기도 한다.
폭염, 집중호우, 태풍과 같은 위험기상을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하여, 기상청은 24시간 기상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있으며, 고도화된 예보 시스템을 활용해 여름철 위험기상에 대한 정보를 생산,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위험기상이 예상될 시 특보를 신속하게 발표하고 방재업무 관련 기관에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또한, 국민이 위험기상으로부터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문자 알림, 모바일 앱, TV 방송 등을 활용하여 최신의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기상청은 언제나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기상재해로부터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상청의 빠르고 정확한 정보 전달에 국민 개개인의 기상정보 확인과 안전 수칙 실천이 더해진다면, 올여름 무더위와 호우 속에서도 모두가 함께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장동언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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