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호우 대책 없나](하)전문가 제언...광주 도심 방재기능 기후변화 맞게 재정비 필요

고광민 기자 2025. 7. 2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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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폭우 방재 한계 넘은기록적 재난
광주 하수도 배수시스템 시간당 80㎜
시간당 100㎜ 이상 호우시 ‘속수무책’
"노후 하수관 교체·대규모 치수 투자 절실"
광주대 송창영 교수

광주·전남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재앙에 가까운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여름철 잦은 폭우에 대비해 도시 방재기능 인프라를 현 기후변화상황에 맞게 재정비할 것을 강조했다.

노후 하수관로를 조속히 교체하고, 대형 빗물저류시설이나 지하 대심도 배수터널 등 대규모 치수시설에 과감한 투자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24일 광주대학교 일반대학원 방재안전학과 송창영 교수는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광주·전남에 퍼붓은 폭우를 도심 방재기능 한계를 넘어선 기록적 재난으로 규정했다. 17일 단 하루 동안 광주 북구에만 426.4㎜의 폭우가 쏟아져 관측 사상 이래 최고치 강수량을 기록했고, 그 여파로 도심 하천이 범람 위기에 처해 도로와 지하공간 곳곳이 물에 잠겼다. 급기야, 수백 명의 주민들은 긴급 대피하고 실종 및 사망사고까지 발생했다.

송 교수는 이번 비 피해를 두고 예상치 못한 기록적 폭우가 1차적 원인이지만, 사전대비 등 피해대책 미흡도 대규모 피해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광주의 하수도 배수 시스템은 현재 시간당 80㎜ 내외의 강우를 처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설계돼 있는데, 최근 기후 변화로 시간당 100㎜ 이상의 집중호우는 비일비재한 상황으로 처리시설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설계 용량을 넘어선 많은양의 비가 쏟아지면 빗물이 제때 배출되지 못해 도심 침수로 이어지는 등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광주는 노후화된 좁은 하수관로 교체가 지연되고 배수시설 투자까지 부족해 큰 피해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로변 빗물받이(도로 배수구)를 평소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낙엽이나 쓰레기가 배수구를 막는 일이 발생했고, 일부 복개하천 및 배수펌프 시설의 점검 미흡도 배수 차질로 이어지면서 이번 폭우 피해를 막지 못한 주된 원인 중 하나다"고 덧붙였다.

또 폭우피해를 최소화하고 예방하기 위해선 배수 인프라 자체 용량 부족과 노후화 문제 등을 시급히 개선하고, 도심 하수관로 중 직경이 작고 오래돼 빗물을 신속히 배출하지 못한 역류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예상치 못한 폭우 피해를 막기 위해선 배수관 직경을 확대 교체하고, 도심에 대형 빗물 저류조나 지하 배수터널 같은 우수저장·배수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며 "일시적으로 물을 가둘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광주시에 남아 있는 노후 하수관로는 약 143㎞에 달하는데 이 정비 사업은 예산 부족으로 현재 더디게 진행 중이다.

폭우피해 핵심인 저지대나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마련도 요구된다. 광주는 현재 극락천·서방천 인근 저지대나 북구 운암동 공구의거리, 동구 계림동 일대 등이 반복적으로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 취약지구다.

이들 지역에 별도 배수펌프장 설치나 하천 정비, 임시 저류지 확보 등의 맞춤 대책이 필요하다.

송 교수는 "광주시가 해당 침수 취약 지역들에 대한 예방 사업을 추진 중이나 행정 절차와 예산 확보 문제로 지연되고 있어 정부와 지자체가 서로 협력해 취약 지점 인프라 개선을 신속히 완료해야 한다"며 "해당 지역에 전용 배수펌프장을 확충하거나 용량을 증대시켜 폭우시 강제로 물을 퍼낼 수 있도록 하고, 각 건물이나 지하 공간 출입구는 차수판(방수 판넬)이나 휴대용 수문을 설치해 물이 유입되는 것을 막는 대비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재난 예보 및 대응 시스템이 정밀하고 고도화해야 할 필요성도 부연했다.

송 교수는 "기상청은 초단기 강우 예측 정보와 연계된 스마트 홍수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침수 우려 지역에 대해 선제적으로 통제하거나 주민 대피를 명령할 수 있는 행정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위험지역 CCTV와 센서를 활용한 실시간 모니터링 그리고 재난 발생시 신속한 대응을 위한 매뉴얼 정비도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고광민 기자 ef7998@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