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덮친 ‘이중 고기압’… 주말 폭염 더 거세진다
광주·전남 한낮 최고 36도까지 올라
내주 중반 이후 ‘폭염 아니면 폭우’

기록적인 무더위가 주말에도 계속된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뒤덮으면서 '이중 고기압'이 형성돼 폭염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전남의 올해 여름철(6월 1일~7월 23일) 일 최고기온 평균은 29.4도로, 평년(26.9도)보다 2.5도, 지난해(28.2도)보다 1.2도 높았다. 현재 광주·전남 대부분 지역에도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문제는 이번 주말 더위가 더 심해진다는 점이다. 한반도 상공에 북태평양고기압이 자리한 가운데, 중국 내륙에서 고온다습한 티베트 고기압이 확장하며 이중 구조가 형성됐다. 이 때문에 열이 빠져나가지 못한 채 기온이 더욱 오를 전망이다.
주말 동안 광주와 전남 낮 기온은 최고 36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체감온도는 35도 안팎에 이르면서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겠다. 밤 사이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많겠다.
다음 주 중반부터는 태풍 이동 경로에 따라 폭염이 지속되거나 국지성 폭우로 전환하겠다. 현재 북태평양고기압의 남쪽 필리핀 해상에서 제7호 태풍 '프란시스코', 제8호 '꼬마이'가 북상하고 있으며 제9호 '크로사'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은 열대저기압과 열대요란이 활발히 생성·활동하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계속 강세를 보이면 북쪽 찬 공기의 남하가 차단돼 폭염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고기압이 동쪽으로 수축할 경우, 남쪽의 고온다습한 공기와 북쪽의 찬 공기가 충돌하면서 전국적으로 강한 비가 내릴 수도 있다.
폭염과 함께 오존 농도도 높아지고 있다. 햇빛과 대기오염물질이 반응해 생성되는 오존은 '나쁨'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오존은 호흡기와 감각기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련 질환자나 취약계층은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광주·전남 폭염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농가 272곳에서 가축 15만 5천337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접수됐다. 광주에서는 올해 온열질환 누적 환자가 34명에 달한다.
/이서영 기자 dec@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