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해솔초, 다문화 장벽 허물고... 글로벌 시민 ‘쑥쑥’ [꿈꾸는 경기교육]
3개국 학생들, 한 교실서 같이 수업하는 풍경 ‘눈길’
각국 교사 분산 배치… 맞춤형 통역으로 이해 도와
중국으로 홈스테이, 현지서 역사·문화 체험 만족도↑
다시 한국으로 초청… 위원회 구성 등 준비 철저히
참여형 합동수업 호평, 편견 버리고 생각 거리 좁혀
2025 교육현장을 가다 안산 해솔초 ‘국제교류’
해솔초 학생들은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중국 상하이 상하이안성(上海安生) 학교를 방문해 수업과 문화체험을 먼저 경험했다. 이후 18일 한국을 방문한 상하이안성학교와 필리핀 Our Lady of Fatima University (BED) 학생들이 해솔초에서 다양한 수업과 체험일정을 보낸후 출국했다. 학교는 24일부터 30일까지 필리핀 학교를 방문하는 교류일정을 남겨놓고 있다.

■ 영어와 한국어로... 중국·필리핀 학생들과 ‘수업중’
“오늘은 사물놀이에 대해 배울거예요. 사물놀이가 뭔지 배우고 그룹별로 연습을 할거예요. BTS 노래에 사물놀이가 들어있는 걸 아시나요.”
21일 안산 해솔초 6학년 8반 교실, 한국 학생들 사이에 필리핀과 중국인 학생들이 섞여 앉아 모둠을 이루고 있다. 담임교사가 이날의 수업 주제인 ‘사물놀이’에 대해 한국어와 영어로 설명한 후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중 사물놀이가 들어간 ‘아이돌’이 화면에 나오자 학생들은 즐거움에 어깨를 들썩였다.
한국 학생들은 각자 한글, 영어, 중국어 순으로 된 이름표를 목에 걸고 교사의 수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중국과 필리핀 학생들에게 맞춤형 통역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들은 테블릿을 통해 경기도교육청 학습플랫폼인 ‘하이러닝’을 열어 학습을 돕는가 하면 징·북·꽹과리·장구 등이 표시된 학습물도 참고로 보고있다.
또 다른 6학년 교실은 영어수업이 한창이다. 칠판엔 한글과 영어로 6개의 그룹명을 분류해놨다. 이날은 ‘Research one-bowl dishes and present them.’을 학습 문제로 △Learning to use Padlet and Canva △Researching with tablets △Presenting your dishes 등을 탐구할 계획이다.
이날 교류수업이 이어진 각 반에는 중국과 필리핀에서 온 교사들도 분산 배치돼 학생들의 수업과 이해를 돕고 있었다.
한편 해솔초는 이날 오전 필리핀과 중국 교류 학생들을 맞아 학교 체육관에서 6학년 전교생이 모인 가운데 다채로운 환영 행사를 가졌다.
최은희 교장은 환영사를 통해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다양한 시각을 나누며 깊은 우정을 쌓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솔초 학생자치회의 진행으로 이어진 행사에서 학생들은 가야금 독주와 방송댄스를 선보였고 필리핀 학생들은 전통춤과 노래로 화답했다. 이어 초청공연으로 비보잉팀이 등장했다. 이들은 춤에 대한 설명과 비트박스를 함께하며 학생들과의 호응을 유도했고, 체육관은 끊임없는 박수와 환호성으로 열기를 더했다.

■ 선배보며 키운 꿈... “같은 공간에서 소통, 재미있어요”
“중국에서 홈스테이 했던 친구 집에서 너무 잘해줬어요. 함께 지낸 친구도 잘 맞았고 지내기에 너무 편안했습니다.”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국제학교인 상하이안성 학교를 방문해 중국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경험한 6학년 박세빈군은 그곳에서 미술과 중국어, 체육 수업 등을 들으며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했다.
박군은 “중국 친구들과 함께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참 좋았다”며 “중국 의 전통을 좀 더 체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박군의 가족은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학생 윌리엄에게 홈스테이를 제공하며, 한국 생활을 돕고 있다. 더불어 필리핀과 중국인 학생들에게 수업과 한국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영어로 통역을 마다하지 않는다.
학교가 국제교류를 시작한 2023년 무렵, 4학년이던 박군은 영어공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필리핀 화상영어 등으로 회화 실력을 키워가던 중 도서관에서 필리핀인 학생과 6학년 선배가 함께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국제교류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
박군은 6학년이 되자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고 어느새 필리핀과 중국 학생들에게 통역이 가능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박 군은 윌리엄과의 생활에 대해 “예의 바르고 착한 친구여서 되려 우리 가족을 도와주려고 하더라”면서 “(외국 친구들과)서로 같은 공간에서 같은 걸 배우고 소통한다는게 너무 재미있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 위원회 구성에서 실행까지... ‘국제교류’ 철저한 준비
해솔초는 지난 18일 중국 학생 15명과 교사 4명, 필리핀 학생 15명과 교사 7명을 인천공항에서 맞이하고 학생들을 각각 홈스테이 가족과 매칭시켰다. 이후 19일부터 20일은 홈스테이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패밀리 데이’를 갖고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21일 교내수업, 한국문화 체험수업 △22일 교류수업, 전통요리 등 체험수업 △23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서울역사박물관 등 서울 근교 체험학습 △24일 수료식 등을 거쳐 출국했다.
해솔초가 중국·필리핀 교류 학생을 받기까지는 올해 초부터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힘을 모아 기획·준비·실행·평가과정에 철저한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학교는 2023년 국제교류 프로그램 추진하면서 도기완 교감을 위원장으로 교사와 학부모가 참여하는 ‘국제교류활성화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위원회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국제교류 활동을 추진하고 지원한다는 계획하에 △국제교류 프로그램 운영 및 지원 △참가 대상자 선정(학년, 인원, 남녀 비율 등) 및 사전연수(교사, 학부모 대상) △국제교류 프로그램 모니터링 및 자문 △국제교류 프로그램 운영 성과 평가 및 심사 등을 담당했다.
기획 및 준비 단계에서는 학교 소개서를 대상 학교에 보내 교류 의사를 공식 타진하고 대상 학교와 국제교류 활동 프로그램을 논의했다. 이후 3단계 실행단계를 거쳤다. 먼저 외국 학생과 교류 활동을 통한 의사소통 역량을 신장하고 제2외국어 교육 활성화 등에 뜻이 있는 학생동아리 ‘글로벌 해솔 키즈’를 운영했다. 이들은 국제교류 프로그램 선발 학생 및 희망자로 6학년 60여명을 선발해 자기 소개·문화 소개 등을 주제로 활동을 계속했다.
2단계로 교육과정과 연계한 다문화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했다. 3월부터 영어·사회·도덕·미술·창체 등의 교과를 연계해 ‘필리핀과 중국 바로알기’ 활동을 했고 발표자료와 영상을 만들어 ‘우리나라 소개하기’ 활동을 이어갔다.
이 같은 수업교류를 통해 학생들은 각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친밀감을 형성한 상태에서 중국과 필리핀 학생들이 맞음으로써 참여형 합동수업의 만족감이 커질 수 있었다.
국제교류를 총괄하고 있는 도기완 교감은 “국제교류는 생각과 차이를 줄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편견과 선입견을 버리고 거리를 좁힐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필리핀과 중국 가정 홈스테이는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면서 “보내온 자료와 현장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등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은희 교장은 “교사들의 열정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과 역량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면서 “국제교류 3년 차가 되니 계획은 더욱 정교해지고 학생들 만족도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화선 기자 hspar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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