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은 박찬대, ‘당심’은 정청래?…지도부 대응력도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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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박 의원이 입장을 낸 뒤 17분 만인 오후 3시47분쯤 강 전 후보자는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강 전 후보자가 현역 의원인 만큼 이 대통령이 직접 지명을 철회하거나 사퇴를 권유하기에는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다만 박 의원은 이날 "17분 전에 (강 전 후보자의 사퇴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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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요구한 민주당 첫 의원이지만…당심 역풍
국민 여론은 부정적…명심·당심·민심 간극 있나
姜 낙마, 지도부 정치 감각·리더십 시험 분기점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왼쪽)·박찬대 의원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8·2 전당대회 순회 경선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4/dt/20250724174505125aatk.jpg)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명심’(이재명 대통령 의중)은 박찬대 의원에게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지만 이를 내세운 결단 촉구는 오히려 ‘당심’을 자극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누군가는 꼭 해야 할 말이라고 생각했다”며 “오랫동안 고민했지만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우리는 어떤 것도 할 수 있다는 그 마음이 강 전 후보자도 같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전날 당내 인사 중 처음으로 강 전 후보자의 거취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이전까지는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강 전 후보자를 감싸는 기류가 이어졌다.
박 의원이 입장을 낸 뒤 17분 만인 오후 3시47분쯤 강 전 후보자는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실제로는 같은 날 오후 2시30분쯤 대통령실에 사퇴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표면상 박 의원 발언 직후 물러난 것으로 비쳤다. 이에 이 대통령과 한때 당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던 박 의원이 총대를 멘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강 전 후보자가 현역 의원인 만큼 이 대통령이 직접 지명을 철회하거나 사퇴를 권유하기에는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특히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이후 현역 의원이 낙마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박 의원이 일종의 출구를 마련해 이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나눴다는 분석이다. 다만 박 의원은 이날 “17분 전에 (강 전 후보자의 사퇴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5차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4/dt/20250724174505336ycnb.jpg)
그러나 박 의원의 행보를 두고 명심은 맞췄지만 오히려 당심은 놓쳤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강 전 후보자는 친명(친이재명) 성향의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의 공동상임대표를 맡는 등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박 의원은 강성 당원들로부터 “동지를 저격했다”는 불만과 함께 ‘수박’(겉과 속이 다른 사람·비이재명계 멸칭)으로 낙인 찍히는 상황에 처했다. 불과 며칠 전 정청래 의원이 2018년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을 겨냥해 “싫다”고 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수박 논란에 휘말렸던 것을 고려하면 순식간에 화살이 박 의원으로 옮겨간 셈이다.
이를 두고 명심과 당심, 민심 사이 간극이 존재한다는 시선이 인다. 강 전 후보자를 비롯한 주요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 논란은 최근 이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의 동반 하락을 불러왔다. 또 강 전 후보자가 장관으로 부적합하다는 여론조사 응답률도 60%에 달했다. 명심과 민심은 강 전 후보자의 사퇴로 수렴됐지만 당심은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읽힌다.
이를 고려하면 강 전 후보자 낙마 정국은 단순한 인사 논란을 넘어 민주당 지도부의 정치 감각과 리더십 전반을 시험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명심, 당심, 민심의 삼각 균열이 당권 구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다. 민주당 대표는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 투표 결과를 반영해 선출한다.
정 의원은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동지란 이겨도 함께 이기고 져도 함께 지는 것, 비가 오면 비를 함께 맞아 주는 것”이라며 “인간 강선우를 인간적으로 위로한다”고 적었다. 당심과 보조를 맞추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정 의원은 앞서 실시한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과 영남권(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순회 경선에서도 절반 이상의 권리당원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심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명심, 당심, 민심이 계속해서 엇박자를 낼 경우 국정 운영의 동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실제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강 전 후보자 논란 국면에서 강성 당원들의 눈치를 보다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윤선영 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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