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남도]‘동양의 나폴리’ 보성 득량면서 폭염 속 여름 휴식을~

허광욱 기자 2025. 7. 2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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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장 탐방로·한민족 한 서린 오봉산
향수 자극하는 ‘득량역 추억의 거리’
낚시 애호가들 명당 ‘바다낚시공원’
중생대 공룡 산란지 ‘공룡알화석산지’
■보성군 득량면
오봉산 해평호수.

녹차로 유명한 전남 보성군에는 숨어있는 볼거리가 곳곳에 산재해 이를 하나씩 찾아가 보는 것도 특별한 여행의 묘미(妙味)다.

특히 보성군의 득량면에는 가족이나 지인들과 같이 가 볼만 한 곳이 즐비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구들장 탐방로가 있는 오봉산, 또 이 산의 정상으로 이어지는 용추폭포를 비롯해 여름 강태공을 부르는 득량만 바다낚시공원, 어릴적 추억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득량역 추억의거리', 요트장이 있는 보성 비봉마리나, 비봉리 공룡알화석지 등이 산재해 있어 잠시도 한 눈 팔 사이도 없는 '동양의 나폴리'다.

조그만 한 면 지역에 이채롭고 다양한 풍광과 관광지가 서로 이어지고 모두 근접하게 모여 있어 이곳 만큼 착한 여행길이 따로 없을성 싶다.

득량면이 가진 다채로운 매력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자

◇오봉산
오봉산 용추폭포.

보성군 벌교읍에서 2번국도를 타고 보성읍으로 향해 득량면으로 들어서면 도로 왼쪽으로 너른 벌판이 펼쳐지고, 그 끝에 우뚝 솟은 산이 두개 보인다.

이 산들은 예당벌과 오봉산이라는 지명이 붙어있는 산들인데, 이곳 사람들은 왼쪽은 오봉산, 오른쪽은 작은 오봉산(284.2m)이라고 각각 칭한다.

다섯 개의 위성봉을 거느리고 있는 작은 오봉산은 가까이 가면 정상부 오른쪽에 바위가 삐죽 튀어나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책상바위라 불리는 바위로 주민들은 이 바위를 보고 성장한 덕분에 인재가 많이 나왔다고 자랑하곤 한다고 한다.

특히 철도길에서 바라보는 자라바위는 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이 특이하다.

오봉산은 한민족의 아픔이 서려 있는 산이기도 하다.

1949년 10월초 빨치산 보성지구부대는 보성경찰서를 습격하려다 사전에 정보를 입수한 경찰의 매복에 걸려 격전 끝에 100여 명이 군경저지선을 뚫고 오봉산으로 도망쳤던 곳이다. 그러나 뒤쫓아 온 군인과 경찰들에게 다시 발각돼 격렬한 전투를 벌였고 결국 빨치산 잔당들은 3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뒤에서야 오봉산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오봉산에는 또 칼바위가 있는데, 이는 통일신라 때 고승 원효대사가 수도터로 삼고 불도를 닦았다는 전설의 기암이다.

산길 곳곳에 형성된 너덜지대엔 많은 돌들이 쌓여 있는 돌탑은 다른 산의 너덜과는 모양새가 다르게 모두가 널찍하고 반듯반듯하다. 한 때 가난한 시절에 이곳 주민들은 이 돌을 구들장으로 팔아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지금 그 돌들은 돌탑이 되어 오봉산을 찾는 등산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오봉산과 인접해 있는 강골마을이 있는데, 여기서 강골은 강동(江洞)으로 부르기도 한다. 11세기 중엽 양천허씨가 처음 터를 잡은 뒤, 원주이씨를 거쳐 16세기 말에 광주이씨(廣州李氏)가 들어와 정착하면서 광주이씨 집성촌이 됐다. 지금 남아 있는 가옥의 대부분은 19세기 이후 광주이씨 집안에서 지은 것들이다. 마을은 조선 후기의 전통가옥 30여 채가 오봉산을 바라보면서 작은 골짜기 안에 접시 꼴로 꽈리를 틀고 앉은 모습을 하고 있다. 가옥과 가옥 사이에는 담쟁이덩굴과 대나무로 뒤덮인 돌담길이 이어지면서 한국의 전형적인 씨족마을을 잘 보여준다.
 
득량역 추억의 거리.

◇득량역 추억의 거리

1970~80년대 읍내의 모습을 재현한 득량역 추억의 거리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한 열차역 문화디자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1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했다.

1930년 경전선 개통과 함께 영업을 시작했다. 경전선은 경남 밀양 삼랑진역에서 광주 송정역 사이를 잇는 대한민국 남해안 횡단열차다.

개통 당시에는 화물 등을 옮겼으나 인구감소, 산업의 발달로 점점 역할이 약해져 지금은 여객 수송과 득량~보성역 퇴행 열차 입환을 하고 있다.

여기서 입환은 차량의 분리, 결합, 선로 교체 등의 작업을 뜻한다.

현재 득량역은 폐역이 되었지만 레트로한 물품 전시와 함께 철도 역무원 유니폼 착용 체험 포토존을 설치했다.

이곳에는 반세기 넘게 영업 중인 이발소를 비롯해 1977년 문을 연 행운다방, 오래된 방앗간 그리고 득량초등학교와 만화방, 오락실 등 7080시절의 거리를 조성해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젊은층과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감흥을 느끼게 해준다.

이용시간은 연중개방되어 있으며, 이용요금은 무료다.

◇선소항 득량만 바다낚시공원
득량만 바다낚시 공원.

득량만 바다낚시 공원은 선소항에서 바다로 뻗어있는 170m 길이의 연결교 끝에 위치하고 있다.

옹기종기 모인 작은 버섯 모양의 구조물로 육지에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아름다운 득량만 조망권과 따뜻한 남해안 내륙, 낚시교 아래 조성된 인공어초 덕분에 낚시 애호가들에게 낚시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감성돔, 숭어 등 주요 어종들이 힘을 과시하며 올라오고, 안전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초보 낚시꾼은 물론, 온 가족이 다 함께 낚시의 재미를 보기에는 제격이다.

낚시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해상공원 산책코스로도 좋은 곳이다.

입장료만 내면 해상 연결교를 따라 천천히 득량만을 감상할 수 있으며, 여기저기 대어를 건진 낚시꾼들의 함성도 2층 휴게소(카페)에서 커피 등 음료를 마시면서 즐길 수 있다.

휴무일은 월요일과 1월 1일, 설 및 추석연휴기간 등이며, 이용시간은 일출~일몰시간대다.

주차요금은 무료이며, 승용차 20대 정도는 주차가 가능하다.

◇비봉리 공룡알화석산지
비봉리 공룡알화석산지.

보성 비봉리 공룡알화석산지는 중생대 백악기 퇴적층에 수많은 공룡알화석이 공룡알둥지의 형태로 나타나 있는 곳으로 비봉리 선소해안 약 3㎞에 걸쳐 자리하고 있다.

해안가 암반에는 10여 곳의 공룡알둥지와 100여 개의 공룡알화석이 관찰되고 있다.

공룡알둥지 가운데 가장 큰 것의 지름은 1.5m이고, 공룡알화석의 크기는 9∼15㎝, 공룡알 껍질의 두께는 1.5㎜∼2.5㎜이다.

공룡알 내부에서는 공룡의 태아나 공룡태아의 골격구조가 발견되지 않아 알이 부화가 된 이후에 화석이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성 비봉리의 공룡알화석산지는 공룡의 서식 근거지라는 증거일 뿐만 아니라 어떠한 공룡이 어떻게 생활했는지를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또 다른 공룡알화석 및 기타 고생물 자료들이 묻혀 있을 가능성이 있어 천연기념물(2000년 4월 28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득량면 비봉리 선소마을과 청암마을 일원에서는 공룡뼈화석 2개소가 발견되기도 했다.

특히 청암마을에서 발견된 뼈화석은 거의 완벽한 모형의 견갑골 부위로 히드로사우르스의 형상을 가진 세상에 밝혀지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화석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것을 토대로 득량면 비봉리 선소지역은 쾌적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 중생대 공룡의 주요 산란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추억 선사할 주변 캠핑장
비봉마리나 요트장.

득량면의 색다른 테마를 찾는다면 보성 비봉공룡공원과 비봉마리나도 있어 보성의 대표적인 관광지와 연계해 함께 둘러 보기에도 좋다.

비봉공룡공원은 공룡을 주제로 조성된 전시 공간으로, 아이들과 즐기기 좋은 체험형 장소중 하나로 꼽힌다. 또 이곳은 주변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산책과 관람이 동시에 가능하기도 하다.

비봉마리나는 전국 요트대회가 열리거나 방문객들이 요트 체험을 하던 곳이었으나 현재는 사정상 운영은 하지 않고 있다. 요트 체험은 못해도 탁 트인 득량만의 바다와 석양을 보는 것도 낭만 그 자체다.

가족이나 친구 및 연인과의 캠핑을 통한 추억도 만들 수 있다.

득량면에는 디노글램핑과 글램핑더마루 등 글램핑장을 비롯해 보성드림캠핌장, 오봉산샘골캠핑장 등 오토캠핑장이 설치돼 있어 여정으로 지친 방문객들의 쉬식에 도움을 주고 있다.

어느 해 보다 극한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상이 지쳐가는 이 시기에 여름 휴가지 및 힐링 여행지로 보성군 득량면으로 한번 떠나보면 어떨까 한다. 동부취재본부/허광욱 기자 hkw@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