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딸’로 선보이는 조정석표 코미디 “연기하며 부성애 발견했죠”

서현희 기자 2025. 7. 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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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좀비딸> 여름, 코미디, 조정석 ‘흥행공식’ 통할까
“진짜 아빠이다보니 과도하게 몰입돼 힘들기도”
대중성 잡은 한국 영화로 여름 극장가 활기 찾을까
배우 조정석. NEW 제공

“제 코미디 연기의 장점은 담백한 맛에 있죠. 말하자면 평양냉면 같은?”

배우 조정석이 영화 <좀비딸>(30일 개봉)로 다시 한번 여름 극장가를 찾는다. 영화 <엑시트>(2019) <파일럿>(2024)에 이어 ‘여름, 조정석, 코미디’ 영화의 흥행 공식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조정석은 “여름에 자주 극장가를 찾아 ‘여름의 남자’ 라는 수식어를 달아주셨는데 감개무량하다. 여름 개봉작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게 운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좀비딸>은 맹수 사육사 ‘정환’(조정석)이 좀비 바이러스에 걸린 딸 ‘수아’(최유리)를 지키기 위해 어머니 ‘밤순’(이정은)이 사는 바닷가 마을 은봉리로 향하며 시작된다. 감염자를 색출하려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좀비는 전부 사살당하는 상황. 정환은 이전의 기억이 남아있는 수아의 모습을 보고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좀비인 딸이 인간과 공존할 수 있도록 훈련시킨다.

영화 <좀비딸> 스틸컷. NEW 제공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 등으로 아버지 역을 경험해봤지만 <좀비딸>에서의 연기는 더 특별했다. 그는 “실제로 딸을 가진 아버지가 된 이후에 한 연기라 임하는 느낌이 남달랐다”며 “극한의 상황이 오지 않으면 느껴보지 못했을 부성애를 연기하면서 느꼈다. 영화가 내 안에 있는 부성애를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모든 감정 신을 연기할 때 감정이 너무 올라와 주체할 수 없었어요. 그 이유는 제가 진짜 아빠이기 때문이겠죠. 아이가 없었다면 절대 느낄 수 없는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 도중 자신의 딸에 대한 애정도 빼놓지 않았다. “지금 딸이 여섯 살인데 정말 말을 잘해요. 저는 괴롭히려다가도 괴롭힘당하는 아빠죠. 잘 놀아주려고 노력하는데 쉽지 않네요. 나중에 커서 <좀비딸>을 본다면 ‘아빠 이때 내 생각하면서 연기했어?’ 라고 물어보지 않을까요?”

영화 <좀비딸> 스틸컷. NEW 제공

<좀비딸>은 글로벌 누적 조회 수 5억 뷰를 기록한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하지만 촬영이 끝날 때 까지 원작 만화를 찾아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시나리오만으로도 충분히 웃기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시나리오에 적힌 캐릭터의 진정성만 잘 표현할 수 있다면 원작을 보지 않은 이들도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정석은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정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기지 않은 글은 그 어떤 훌륭한 개그맨이 와도 소화할 수 없다. 코미디는 결국 텍스트의 싸움이고 나는 연기자로서 작가의 의도를 표출하는지만 결정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화 곳곳에는 이게 대본인지 애드리브인지 헷갈릴 정도의 과감한 개그가 그대로 녹아있다.

그는 코미디 연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웃기려고 애쓰지 않는 점에 있다’고 말했다. “누구를 웃기려고 하다 보면 도리어 안 웃기잖아요. 절묘한 타이밍과 호흡이 코미디를 극대화한다고 생각해요. <좀비딸>에 출연하는 배우들 모두 진지하게 연기에 임했어요.”

영화 <좀비딸> 스틸컷. NEW 제공

조정석은 영화 <좀비딸>의 매력 포인트가 슬픔과 코미디의 절묘한 교차에 있다고 말했다. “슬픔이 밀려올 때 위트가 갑자기 살아난다”며 “내 딸이 눈앞에서 좀비가 변하고 있는데도 ‘눈을 왜그렇게 떠’라며 위트가 발현되는 게 영화의 킥”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극장가가 침체된 분위기가 있다”며 “함께 <엑시트>를 촬영했던 임윤아 배우와 만나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내 영화가 먼저 개봉하니까 끌어주고 네 영화가 밀어주고 같이 힘내보자’ ‘극장가에 사람이 많이 올수 있게 노력해보자’라는 대화를 했다. 그런 마음이 정말 크다”고 말했다. 임윤아 주연의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는 <좀비딸> 개봉 2주 뒤(8월13일) 극장에 걸린다.

배우 조정석의 다음 계획은 무엇일까. 그는 우연히 이 작품을 만나게 된 것처럼 다음 작품도 자연스레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작품이 어떤 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코미디가 된다고 하더라도 기시감이 들지 않도록 노력 할 테고, 코미디 장르가 아니더라도 계속 변신을 도모할 생각이니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현희 기자 h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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