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건진→김건희’ 연결고리 찾는다···김 여사 향한 청탁 입증이 ‘마지막 퍼즐’

‘건진법사’ 청탁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에게 각종 청탁용 선물이 흘러간 정황증거를 확보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통일교 등이 건진법사에게 청탁과 선물을 건네고, 건진법사가 이를 김 여사에게 전했는지 등 ‘청탁의 삼각 연결고리’를 입증하는 것이 마지막 퍼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한학자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의 결재를 받은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청탁용 선물이 전달됐는지가 핵심이다. 특검팀은 통일교 측에서 민원사항 해결을 목적으로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전할 청탁용 선물 구매 정황을 이미 상당수 찾아냈다. ‘6220만원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1000만원대 샤넬 가방’ 영수증, 물품 구매 기안서 등이 대표적이다. 이 고가의 물품 구매가 ‘한 총재의 결재’를 받아 진행됐다는 윤 전 본부장의 기존 진술도 재확인했다. 이 선물들이 김 여사에게 실제 흘러들어 갔는지 입증하는 것이 특검이 풀어야 할 최종 과제다.

전씨에서 김 여사로 이어지는 길목에는 두 대통령실 행정관이 있다. 김 여사의 최측근이자 수행비서인 유모 전 행정관과 정모 전 행정관이다. 일단 샤넬 가방 2개는 유 전 행정관에게 넘어갔다. 유 전 행정관은 기존 검찰 진술에서 이 가방들을 “다른 샤넬 가방과 신발로 바꿨다”고 말했다. 김 여사와의 관련성은 부인했다. 그러나 그가 샤넬 가방을 교환할 때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캠프 인사와 동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김 여사와의 관련됐다는 의심이 풀리지 않는 이유다. 교환된 샤넬 가방 등은 다시 전씨에게 전달됐는데, 전씨는 이를 “읿어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씨는 이 선물이 김 여사에게로 이어지는 흐름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배치되는 증거들은 속속 공개되고 있다. 전씨가 휴대전화에 ‘건희2’로 저장한 인물과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가 대표적이다. 전씨는 통일교 관련 청탁 사안을 전달할 때 ‘건희2’로 연락했다고 한다. ‘건희2’는 정 전 행정관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윤 전 대통령 취임식을 앞둔 2022년 4월 ‘건희2’ 번호로 윤 전 본부장과 한 총재의 맏며느리 문모 선학학원 이사장, 한국종교협의회 간부들의 개인정보와 이력 등을 보내며 취임식 초청을 요청하기도 했다. 취임식 초청은 통일교 측의 ‘5대 청탁’ 내용 중 하나로 알려져있다. 이 밖에도 전씨는 정부 인사 추천 등 청탁성 문자메시지도 ‘건희2’에 여럿 보냈고, 이에 ‘건희2’가 답장한 기록도 있다.
대통령 취임식 초청 외에 교육부 장관의 통일교 개최 국제행사 참석 초청,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통일교의 YTN 방송사 인수, 유엔 제5사무국 유치 등도 주요 청탁 사안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윤 전 본부장은 이 청탁을 전씨가 김 여사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봤다. 윤 전 본부장은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전달된 통일교 관련 청탁 등을 자신의 다이어리에 기록했고, 특검팀은 최근 이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남부지검은 윤 전 대통령 취임 이후 김 여사와 전씨가 직접 통화한 건 ‘2차례’였다고 특정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두 전직 행정관을 통해 통일교 측의 청탁이 김 여사에게로 전달됐는지 살피고 있다. 특검팀은 오는 25일 두 전직 행정관을 소환조사한다. 나아가 전씨와 김 여사, 통일교 측과 김 여사가 직접 소통했는지 등도 보면서 청탁 흐름을 추적 중이다. 전씨를 통한 통일교 측의 청탁용 선물 수수 의혹은 오는 6일 예정된 김 여사 소환조사의 핵심이다. 김 여사 측은 여전히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유선희 기자 y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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