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자진 사퇴에도 여진…‘현역 낙마’ 첫 사례에 정치 생명 안갯속

정윤성 기자 2025. 7. 2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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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장관 낙마 후 의원 복귀 수순…여론 역풍 속 정치적 입지 시험대
‘자진 사퇴’로 부담 덜었지만 공천까지 영향 가능성…“의정 활동으로 반등 해야”

(시사저널=정윤성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7월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달장애 자녀에 대한 질문을 받으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연합뉴스

보좌진 갑질 논란으로 자진 사퇴한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잡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대통령실의 공직 인사 시스템에 대한 비판까지 확산하는 가운데, 야당은 강 전 후보자의 의원직 박탈을 요구하며 윤리위 제소 절차에 착수했다. 끝내 보좌진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는 점에서 여론도 여전히 들끓고 있다. 이어질 후폭풍을 고려하면 정치권에선 그가 국회의원으로 복귀해도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 전 후보자가 지난달 23일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지 한 달 만에 자진 사퇴에 이른 데는, 갑질 의혹이 급속히 확산된 최근 2주간의 흐름이 결정적이었다. 강 전 후보자가 보좌진에 쓰레기 처리나 변기 수리 등을 지시했다는 '갑질' 의혹 보도가 잇따르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지만, 그는 별다른 해명 없이 인사청문회에서 소명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지난 14일 열린 청문회는 오히려 불에 기름을 부었다. 강 전 후보자는 보좌관에 대한 사적 지시에 대해 나름의 해명을 내놓았지만,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 사실과 다르다는 반박이 제기되면서 부정적인 여론은 더 격해졌다. 여기에 정영애 전 여성가족부 장관을 상대로 한 예산 압박, 겸임교수 재직 시 무단 결강 등 새로운 의혹까지 계속 제기됐다.

시민사회와 여성단체, 조국혁신당·진보당 등 우군인 진보 진영에서까지 잇따라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대통령실이 임명 강행 수순을 밟았던 만큼 여당 지도부도 표면적으로는 강 후보자를 적극 엄호했지만, 당 내부에서는 지지율 등을 고려해 스스로 결단을 해야 한다는 우려도 들렸다. 일각에선 지난 문재인 정부 당시 '조국 사태'처럼 여권 내부 지지층 분열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사퇴 이후 여권 내부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동료 의원으로서 안타깝다는 반응 속에서도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끝까지 밀어붙였어야 한다는 시각이 교차한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강 전 후보자를) 임명했어야 옳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는 결정을 신중하게 하시라. 해놓고 자꾸 밀려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7월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례없는 '현역 낙마'…신뢰 회복 관건

관심은 국회의원으로 복귀하는 강 전 후보자의 다음 행보다. 특히 그는 현역 의원 출신 장관 후보자 중 첫 낙마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는 점에서, 정치적 입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다. '현역 불패'가 깨진 것이 전례 없는 일인 데다 이번 사태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면서 향후 행보 또한 안갯속이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부정적인 여론이 가라앉지 않는 점이 강 전 후보자로선 최대 부담이다. 특히 강 후보자가 전날 사의를 표명하는 글에서 보좌진보다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과를 한 점에서 면피성 자진 사퇴를 했다는 비판도 나오는 모습이다. 국민의힘보좌진협의회는 "논란의 당사자가 가장 먼저 언급한 대상이 피해자가 아닌 대통령이었다는 점에서 대단히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강 전 후보자의 사퇴를 위해 윤리위에 제소한다는 방침이다.

현역 의원의 경우 청문회 통과가 비교적 수월하다는 인식이 있었던 만큼, 이번 낙마는 다음 총선 공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상 현역 의원들은 각종 선거에서 이미 검증을 거치지만, 이번 논란으로 대중적 이미지까지 타격을 입으면서 공천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아직 임기가 3년이나 남은 만큼 향후 의정활동에 따라 정치 생명을 논하기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동료 의원으로서 안타까운 부분이 있지만, 정치 생명이 끝났다고 보긴 어렵다"며 "임기가 절반도 안 지났는데, 다음 공천을 운운하는 것도 지나치다. 본인이 앞으로 의원으로서 성과와 역량으로 증명하고, 성찰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최수영 시사평론가는 "여가부 장관을 하는 것보다 오히려 자진 사퇴한 게 조금 더 득이 될 거라고 본다"며 "어쨌든 본인의 선택과 결단으로 이렇게 했다는 건 잘 포장이 된 것이기 때문에 조금 보이지 않게 로키(low-key) 전략으로 의정활동에 임해야 할 것 같다"고 봤다.

한편 강 후보자의 사퇴로 대통령실의 다음 인사 부담은 한층 커졌다. 강 전 후보자 외에도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강준욱 전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 최동석 인사혁신처장 등이 잇달아 논란에 휩싸이면서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한 회의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인사 검증에 문제가 없다고 밝혀온 대통령실은 강 전 후보자 사퇴 이후 일단 자세를 낮추며 진화에 나섰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인사 검증 절차를 꼼꼼히, 그리고 엄밀히 진행하고 있지만 더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찾기 위해 더 살펴볼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더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인사 검증 절차에 조속함과 엄정함을 함께 갖추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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