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정부 50일, 데이터는 강선우·이진숙 낙마 알았다?
[여론 데이터로 본 이재명 대통령 50일 ①]
강선우·이진숙 주요 장관 후보자 중 언급량 최다, 뉴스보다 더 빠르게 변화한 여론
김영훈·안규백·전재수 인선 자체 관심…정은경 배우자 주식, 논란에서 동정론으로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명한 초대 장관 후보자 가운데 교육부 이진숙·여성가족부 강선우 후보자가 낙마했다. 주요 장관 인선에 대한 여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두 후보자 언급량이 압도적이었고, 당사자 해명이 되레 역풍을 부르며 언급량이 꾸준히 치솟은 양상도 확인됐다.
미디어오늘은 이재명 정부 50일을 맞아 빅데이터·AI 분석 업체 '스피치로그'(speechlog)와 이재명 대통령 취임 50일에 이르기까지 주요 인선과 정책에 관한 여론 데이터를 분석했다. 스피치로그가 지난 6월3일~7월20일 뉴스·유튜브·커뮤니티·인스타그램·블로그·X에서의 언급량을 추출하고 분석한 결과에 기반해 일부 사안을 실제 보도 흐름과 비교·분석했다.

이재명 정부 내각 인선에 관해선 주요 장관(후보자) 6명에 대한 언급량 추이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전체 언급량이 총 7만3050건인 가운데 후보자별 언급량은 여가부 강선우 후보자가 2만8555건으로 가장 많고, 교욱부 이진숙 후보자가 1만8377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보건복지부 정은경 1만382건, 고용노동부 김영훈 8918건, 국방부 안규백 7243건, 해양수산부 전재수 4327건 순이었다.
낙마한 강선우·이진숙 두 후보자의 언급량 추이에선 크게 세 가지 공통된 특징이 확인된다. 두 후보자 합산 언급량만 전체 60%에 달하듯 여론 주목도가 높고, 낙마 직전까지 전체 매체에서의 언급량이 꾸준히 치솟았으며, 뉴스보다 뉴스를 제외한 소셜 매체에서의 언급량 급증이 일종의 분기점처럼 작용했다는 점이다.

강선우 후보자 언급량이 급증한 시기를 일별로 보면 △6월23일 인선 발표(858건) △7월11일 보좌진 변기수리·대리운전 등 갑질 의혹 '거짓 해명' 논란(1378건) △7월16일 더불어민주당보좌진협의회의 사퇴 촉구(4075건) △7월14일 후보자가 “부덕의 소치”라 사과한 국회 인사청문회(4257건) △7월20일 대통령실의 임명 강행 의사 발표(1498건) 등이다.
SBS가 강 후보자 갑질 의혹을 첫 보도한 7월9일까진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던 언급량이, 이튿날 강 후보자의 해명이 거짓이라는 SBS 후속 보도 직후 급증했다. 전체 언급량은 9일 275건에서 10일 944건, 11일 1378건까지 뛰었다. 특히 뉴스 보도가 8~9일 주춤하다 10일(123건)에서 11일(163건) 32.5%가량 증가한 데 반해, 뉴스를 제외한 소셜 매체 언급량은 242건에서 821건으로 239.2% 늘었다. 이 무렵 여권 일각에서도 강 후보에 대한 비판적 반응들이 나왔다.
스피치로그 연구진은 강 후보자 인선에 대해 “진보 진영 내부에서도 '국민 수용성 부족'이 거론되며 균열 조짐을 보였다”라며 “'갑질' '쓰레기' '눈빛' 같은 키워드가 댓글을 지배했다. 정책보다 표정과 말투가 평가 대상이 되었고 '표독스럽다'는 반응”도 나왔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일부 진보 성향 커뮤니티는 언론 몰이와 감정 과잉 프레임에 회의적”이었다며 “'단순 지시까지 갑질로 몰린다'는 방어적 반응과 여성 정치인에 대한 반복적 공격 피로감이 교차”했다고 분석했다.

이진숙 후보자 역시 언급량이 우상향한 가운데 △6월30일 후보자 첫 출근(477건) △7월9일 차녀 위법 조기 유학 인정(1258건) △7월11일 연구비 문제와 자기 표절 등 논문 표절 의혹 확산(604건) △7월1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의 표절 의혹 부인(2631건) △7월20일 대통령의 지명 철회(1618건) 기점으로 급증했다.
이진숙 후보자 언급량은 7월8일 한국일보가 위법적 자녀 조기 유학 의혹을 첫 보도한 뒤 처음 1000건을 넘어섰다. 특히 8~9일 뉴스 언급량이 79~85건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 데 비해, 소셜 매체에서의 언급량은 697건에서 1173건으로 68.2% 급증했다.

연구진은 이진숙 후보자 관련해 “저런 사람이 교육부 장관이 되면 청년들이 뭘 보고 자랄까” “저 정도면 장관은커녕 교수도 힘들다” 등의 부정적 반응이 두드러졌다고 한 뒤 “자녀 위법 조기유학, 연구비 횡령, 자기 표절 등 교육부의 업무 범위에 속한 분야에서 의혹이 확산하면서 부정적 의견도 더욱 증폭”됐다고 봤다. 또한 민주당 지지 성향의 진보 커뮤니티 등 진영 내에서도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손절'을 조언하는 등 일찌감치 사퇴 압박이 심했다고 분석했다.
김영훈·안규백·전재수, 인선 자체로 관심…정은경 부정적 이슈, 청문회로 반전?
반면 노동부 김영훈, 국방부 안규백, 해수부 전재수 장관은 모두 6월23일 인선 당시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고, 이후 언급량은 큰 진폭이 없다가 국회 인사청문회 무렵에만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김영훈 장관은 '기관사 출신' 첫 노동계 인사의 장관 등용, 안규백 장관은 60년 만의 민간인 국방 장관, 전재수 장관은 부산 출신으로서 '해수부 부산 이전' 이슈를 견인하는 차원에서 관심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김영훈 장관의 경우 “대중적 신뢰를 확보했으므로 초기부터 명확한 정책 실천과 가시적 변화로 기대를 '성과'로 바꾸는 전략”이 필요하며, 안규백 장관은 “전체적으로 군 경력 부족에 대한 불신과 조롱이 우세”하고 “정치적 이념 대립이 댓글 여론을 강하게 양분하는 양상”이라고 했다. 전재수 장관에 대해선 “부산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현 시장에 대한 불만과 함께 전재수가 부산시장에 출마할 가능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오갔다. 인사청문회 당시 부산시장 출마 질문 언급량이 높았으나 오히려 긍정적 반응”이라고 분석했다.
보건복지부 정은경 장관의 경우 일찍이 하마평에 오른 만큼 인선 발표 직후 언급량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6월29일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뒤 소감문에서 “의정갈등을 신속하게 해결”하겠다고 밝힌 날 1212건으로 처음 언급량이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그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기 전인 6월20일 조선비즈가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배우자의 코로나19 주식 투자로 장관 후보군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한 내용이 7월18일 인사청문회에서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연구진은 “인사청문회에서 당초 코로나 관련 주식 이해충돌 의혹과는 달리 큰 손해를 봤다는 해명이 공감을 얻으며 부정 의견이 감소”했다며 “해당 내용의 질의 캡처본이 커뮤니티에 확산되며 '내 주식인가' '장관 남편이라서 XX주 전국민 발표당함' 등의 일부 동정 반응”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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