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국민 눈높이' 맞는 여가부 장관의 조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명 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지명됐던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자진사퇴 소식이 전해진 건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기한을 하루 앞둔 지난 23일이었다.
최근 여가부는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여성·청소년·가족 대상 정책 가운데서도 그 안에서 더 취약한 위치에 놓인 이들을 위한 정책을 전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후속 인선은 인물 교체를 넘어 이 정부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진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성·청소년·가족 중 취약계층 전담…'을의 시선' 필요
성평등부 확대에 전통적 기능도…후속인선 진짜 시험대

여성 권익 신장은 여가부 설립의 주요 배경이었지만 보다 넓게 보면 여가부의 기능은 사회 구조 속에서 반복적으로 배제돼 온 이들을 제도적으로 보호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근 여가부는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여성·청소년·가족 대상 정책 가운데서도 그 안에서 더 취약한 위치에 놓인 이들을 위한 정책을 전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성폭력 피해자·학교 밖 청소년·이주배경 청소년·다문화가족·한부모가족 등이 그 대상이다.
이런 맥락에서 강 후보자에게 제기된 ‘갑질 의혹’은 단순한 내부 갈등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부처의 수장으로서 적절한 공감 능력을 갖췄는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됐다. 차기 후보자에게 요구되는 자질 역시 단순한 행정 경험이나 정무적 감각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복합적 차별과 배제를 겪는 이들의 현실을 이해하고 ‘을의 시선’에서 사회를 바라보며 정책을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인지에 대한 검증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여가부 폐지론에 선을 긋고 오히려 외연을 넓혀 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런 방향 속에서 시민사회는 비동의강간죄, 차별금지법 등 기존의 전통적 젠더 정책 역시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성평등 의제에 대한 비전과 정책 추진력은 물론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보호 기능까지 아우를 수 있는 수장이 시대적 요구가 된 셈이다.
대통령실은 조속히 후속 인선을 단행하겠다고 했으나 이제는 논란이 적은 인물만으로는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인사로 보기는 어렵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해와 젠더 감수성, 정책 추진력을 두루 갖춘 인물이 수장에 올라야만 여가부의 기능과 존립에 대한 설득력을 다시 확보할 수 있을 거라는 요구는 분명해졌다. 후속 인선은 인물 교체를 넘어 이 정부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진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지은 (jeanlee@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李대통령, 이재용 회장 독대…대미 투자 협조 요청 관측
- "최소 30명 암 걸렸다" 유명 생리대 썼다가 날벼락
- “들킨건가요?” 춘천男과 과천男의 불륜 ‘반응 폭발’
- 해남서 소 63마리 굶어 죽게 한 30대 주인 구속영장
- 황의조 "제가 경솔했다" 울먹…검찰, 2심 징역 4년 구형
- 대통령실 “위성락 실장, 루비오 보좌관과 유선 협의…‘거절’ 아냐”(상보)
- 사상 최대 실적 현대차, 트럼프 한 마디에 8282억원 날려(종합)
- 이상준, 사업 대박났다…"강남 자가 마련→가게 180개"
- "공짜폰에 현금까지" 보조금 전쟁 시작…지갑 열리나
- 김어준 "강선우 사퇴시킬 만한 '갑질'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