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값 당분간 굳었죠”…런치플레이션 속 직장인들 웃게 만든 이것 [르포]

변덕호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ddoku120@mk.co.kr), 권민선 매경 디지털뉴스룸 인턴기자(kwms0531@naver.com) 2025. 7. 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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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물가 사악한 거 아시죠? (소비쿠폰으로) 며칠은 점심값 부담을 덜 수 있을 거 같아요."

잇따른 물가 상승으로 점심값까지 오르는 이른바 '런치플레이션'(Lunch+Inflation, 점심값 상승) 현상 속에, 직장인들은 한 끼라도 아끼기 위해 소비쿠폰을 꺼내 들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날 여의도 식당가에서는 소비쿠폰을 활용해 점심을 먹으려는 직장인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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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쿠폰 들고 식당 찾는 직장인들
‘런치플레이션’ 속 쿠폰 활용 늘어
“아직 체감 어렵지만 매출 기대감”
소비쿠폰 확산, 골목상권 회복도 ‘주목’
24일 오전 점심께 방문한 서울 여의도 식당가. [권민선 인턴기자]
“여의도 물가 사악한 거 아시죠? (소비쿠폰으로) 며칠은 점심값 부담을 덜 수 있을 거 같아요.”

24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일대 식당가. 점심 시간대가 되자 식당 앞은 식사를 하기 위해 몰린 직장인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식사를 기다리는 직장인들 사이에선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점심값을 결제하겠다 얘길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점심값 굳었다”…소비쿠폰 들고 줄선 직장인들
24일 오전 점심께 방문한 서울 여의도 식당가. [권민선 인턴기자]
정부가 지난 21일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발급하면서 일부 직장인들은 이를 점심값에 알뜰히 활용하고 있다. 잇따른 물가 상승으로 점심값까지 오르는 이른바 ‘런치플레이션’(Lunch+Inflation, 점심값 상승) 현상 속에, 직장인들은 한 끼라도 아끼기 위해 소비쿠폰을 꺼내 들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날 여의도 식당가에서는 소비쿠폰을 활용해 점심을 먹으려는 직장인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금융업 종사자 40대 이모씨는 “자녀 소비쿠폰까지 합해서 총 30만원을 받았다”면서 “주로 점심 먹는데 많이 사용하고, 아이들 키즈카페 가는 데도 쓸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업에 20년간 몸담고 있다는 김모씨 역시 “소비쿠폰 활용법을 잘 몰랐는데 듣고 보니 점심 때 써도 될 것 같다”면서 “오늘 사용할 예정이 없었는데 한 번 써보겠다”고 말했다.

‘런치플레이션’에 지갑 닫힌 직장인들
24일 오전 점심께 방문한 서울 여의도 식당가. 직장인들이 식사하고 있는 모습. [권민선 인턴기자]
고물가 여파로 런치플레이션에 시달리던 직장인들 사이에서, 소비쿠폰이 한 끼 부담을 덜어주는 현실적인 지원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30대 직장인 최모씨는 “여의도에서 점심 한 끼에 1만5000원은 기본”이라며 “(소비쿠폰이) 큰 도움이 될 진 모르겠지만 없는 것보단 낫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지수는 124.78포인트(p)를 기록해 전월 대비 3.1% 상승했다. 외식물가는 지난 1월 2.9%에서 2월 3.0%로 올라선 뒤,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하며 5월 잠시 주춤했던 오름세가 다시 이어졌다.

특히 이른 더위와 폭우 등으로 농축산물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외식비는 앞으로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식당가 “쿠폰사용 많진 않지만 기대”
점심 식사를 끝낸 직장인 손님이 결제하고 있다. [권민선 인턴기자]
점심시간 식당가에서 일하는 자영업자들과 종업원들도 소비쿠폰 효과를 조금씩 체감하고 있었다.

여의도 한 대구탕 전문점에서 일하는 50대 문모씨는 “요즘 들어 ‘여기 쿠폰 되냐’고 묻는 손님들이 많아졌다”며 “아직은 사용자가 많다고 느껴지진 않지만, 앞으로 매출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 역시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분들이 많아서 소비쿠폰을 쓰는 건지 일반 결제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면서도 “쿠폰 덕분인진 모르겠지만 저번주보단 매출이 조금 늘었다”고 말했다.

반면 인근 카페를 12년째 운영 중인 신모씨는 “매출은 지난주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쿠폰 사용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선지 아직 실물 쿠폰을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24일 점심께 방문한 여의도 식당가. [권민선 인턴기자]
외식업계 관계자는 “아직 소비쿠폰 사용이 체감될 만큼 본격화된 건 아니지만, 앞으로 발급 인원과 금액이 더 늘어나면 점심시간을 중심으로 쿠폰을 사용하는 직장인들도 점차 많아질 것”이라며 “이런 흐름이 자영업 매출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소비쿠폰 1차 신청 사흘 만인 이날 기준 전체 대상자의 42.5%인 2148만명이 신청했다. 지난 3일간 지급액수는 3조8849억원에 달한다. 지급 대상과 규모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면 점심값에 쿠폰을 활용하는 직장인들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쿠폰 소비가 자영업 매출에도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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