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팬 우려 vs 관객 만족감"…실시간 박스오피스 1위 찍은 '전독시', 원작 작가 등판

허장원 2025. 7. 2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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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6일 연속 전체 예매율 1위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영화가 있다. 바로 '전지적 독자 시점'이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싱숑 작가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 팬들이 영화화에 대한 불호의 감정을 내비치며 우려의 목소리도 커졌지만 흥행 신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가 소설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그린 판타지 액션 영화다. '더 테러 라이브', 'PMC: 더 벙커' 김병우 감독이 연출을, '신과 함께' 시리즈의 리얼라이즈픽쳐스가 제작을 맡았다.

인기 웹소설이 원작인 만큼 '전지적 독자 시점'에 대한 우려도 빗발쳤다. 개봉을 앞두고 공개된 예고편에서 이지혜(지수)가 검이 아닌 총을 든 모습에 원작 훼손 우려가 커졌다. 지난 5월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에서도 이지혜는 총을 든 채 겨냥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어 원작 팬들의 반발이 거세졌다. 온라인상에는 제작진이 택한 영화적 각색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이에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개인 계정에 "영화를 만들 때 원작자에게 미리 시나리오 다 보여드리고 각색되는 것 다 설명했고 작가도 다 이해했다"며 "유중혁은 칼과 총 다 사용한다. 도깨비도 다 나오고 원작을 그대로 사용하진 않지만 메시지와 캐릭터 세계관은 하나도 변하지 않는다. 원작 팬들의 많은 지지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원작의 인기가 상당할수록 기존 팬들은 캐릭터 싱크로율부터 새 인물 추가, 디테일, 중요 에피소드 삭제, 세계관 및 서사 압축 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웹소설로만 2억 회 이상 누적 조회 수를 기록할 만큼 독보적 인기를 지닌 작품이었기에 예고편과 포스터 공개 단계에서부터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그러나 직접 영화를 본 싱숑 작가의 생각은 달랐다. 오히려 영화여서 가능했던 지점들에 대해 극찬했다.

싱숑 작가는 '영상화 제안이 들어왔을 때 어땠는지, 또 영상화를 동의한 결정적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처음에 영화 제안이 들어왔을 때 얼떨떨했다. 그때 난 신인이었고 사실 드라마도 애니메이션도 아닌 영화 제안이 들어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아무래도 원작을 실사화하는 데는 큰 위험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꺼려지기도 했다"며 "맡아주는 감독이 누군지 듣고서는 망설임 없이 계약에 동의했다. 김병우 감독의 '더 테러 라이브'를 재밌게 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상화된 결과물을 본 소감에 대해서 그는 "사실 영화에 등장하는 크리처들은 내가 상상한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아무래도 실사화되는 과정에서 여러 고민되는 지점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원작의 크리처들이 '공포' 정서에 가까웠다면 영화 속 크리처들은 '신비' 정서가 가깝다고 생각한다. 크리처들이 더 많은 연령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모습이 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좋았던 건 배우들의 열연이었다. 무척 눈에 띄었다. 개인적으로는 첫 장면을 좋아한다. 군중들 속에서 김독자가 객석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데 처음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눈에 띄질 않는다. '김독자는 대체 누구일까?'라는 의문에서 영화가 시작되는 게 흥미롭다"고 전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캐릭터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영화에서 표현된 이길영 캐릭터가 꽤 특이했다. 원작이랑은 성격이 조금 다르게 표현되는데 다른 세계선에서는 그처럼 귀여운 이길영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사실 이길영을 연기해 준 권은성 배우와는 화장실에서 마주쳤었는데 그분은 아마 내가 누구인지 몰랐을 거다. 잠깐 성좌가 된 기분을 느꼈다"고 밝혔다.

'전지적 독자 시점'이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싱숑 작가는 "지금도 종종 하는 생각이지만 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시기에 어떤 이야기의 수요가 우연히 발생했고 마친 우리가 그 이야기를 썼고 정말 운 좋게도 좋은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함께 읽어줬다. 이야기를 사랑해 준 팬들이 있기에 지금의 '전지적 독자 시점'이 있다. 평생의 빚이다. 늘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작과 영화의 메시지는 궤적이 다르다. 굳이 표현하자면 원작은 '이야기' 또는 '읽기' 자체에 관한 이야기고 텍스트로만 구현 가능한 지점들을 적극 활용하다 보니 영화로 만들었을 때 다소 난감한 지점들이 있다. 아마 제작 당시에 그 점을 고려했을 거라 생각한다"며 "그래서 영화에서는 웹소설에서 다룬 주제 대신 2시간 안에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에 집중한 것 같다. 영상화는 원작에 대한 재해석인 만큼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지난 23일 개봉,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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