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열풍에 찬물 끼얹은 방시혁…미끄러지는 엔터주

김근희 기자 2025. 7. 2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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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주가 한 달간 13%↓…"중장기 성장 흐름은 유효"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 추이/그래픽=윤선정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세계적인 열풍에도 불구하고 국내 엔터테인먼트주들의 주가는 하락세다. 경찰이 하이브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 수사가 이어지고 있고, 2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커져서다.

24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하이브 주가는 전날 대비 550원(2.06%) 내린 26만2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 대비 13.53%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와이지엔터테인먼트(등락률 -10.22%), JYP Ent.(-5.07%), 에스엠(-1.65%)도 떨어졌다.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는 최근 한 달간 13.51% 하락했다. 이는 전체 KRX 지수 중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케데헌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는 등 K-POP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으나, 국내 엔터주 상황은 다르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방 의장의 오너리스크 등이 불거지면서 주가가 빠지고 있다. 특히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엔터주 매물이 나온다. 지난 23일 기준 기관투자자는 한 달간 △하이브 2652억원 △에스엠 102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 268억원 △JYP Ent. 23억원 순매도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 제64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있다. 2025.02.20.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엔터주 투자 심리에 가장 악영향을 끼치는 문제는 방 의장의 오너리스크다. 방 의장의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용산구 소재 하이브 본사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 의장은 하이브 상장 전인 2019년 투자자들에게 IPO(기업공개) 계획이 지연될 것처럼 말해 속인 뒤, 하이브 임원들이 설립한 사모펀드가 세운 SPC(특수목적법인)에 지분을 팔게 한 혐의(사기적 부정거래)를 받는다. 그는 이후 해당 사모펀드로부터 지분 매매 이익의 30%를 넘겨받기로 했고, 실제로 상장 이후엔 약 4000억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 주가는 현재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오너 리스크, 유일한 2분기 실적 전망 하향, BTS 완전체 실적 지연 등이 겹쳤다"고 말했다.

하이브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현재 엔터주 주가를 단기적으로 끌어올릴 대형 모멘텀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또 실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당분간 주가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터 기업의 2분기 실적 전망을 살펴보면 하이브는 주식 보상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 하방 압력이 존재하고, 에스엠은 콘텐츠 제작비 증가세에 따른 마진 부담, JYP는 스트레이키즈의 글로벌 투어 회당 게런티에 대한 애널리스트 추정치 간 격차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 추정 변동성이 커지고 있고,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 부담 요인"이라고 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포스터/사진=넷플릭스

그러나 증권가 전문가들은 엔터주가 현재 단기 조정을 이겨내고,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우선 케데헌을 통해 세계 음악시장에서 K-POP이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 스트레이키즈, 블랙핑크, 트와이스, BTS 등 K-POP 톱 티어 아티스트들이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트레이 키즈가 대규모 월드투어를 진행 중이고, 블랙핑크, 트와이스가 신곡 발매와 함께 투어에 돌입해 시장에 다시 불을 지폈다"며 "BTS는 내년 봄 신보 발매와 함께 완전체 컴백을 예고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영향력 있는 메가 아티스트의 활동 재개는 K-POP 시장 전반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며 "이전 대비 굿즈와 콘텐츠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고, 캐릭터 MD(상품)와 글로벌 브랜드와의 콜라보 MD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단기 주가 조정을 예상했던 임 연구원도 "중장기적으로는 공연·MD 중심의 구조적 성장 흐름이 유효한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실적 발표와 4분기 이벤트 일정 발표가 주가 반등의 변곡점이 될 수 있고, 이후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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