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수익 화면 보여 주며 투자 유인…102억 챙긴 일당 검거

권경훈 2025. 7. 2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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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문가 행세를 하면서 금 거래 투자사이트 회원을 모아 100억 원대 투자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22년 12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필리핀에서 가짜 금 거래 투자사이트를 운영하며 120명으로부터 102억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일당은 사이트 가입이 이뤄지면 체험용으로 10만 원 상당의 투자금을 무료 제공한 뒤 피해자들이투자 체험을 통해 수익을 얻는 것처럼 조작된 수익 화면을 보여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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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문가 행세, '바람잡이' 동원해
120명 속인 일당 15명 중 5명 구속
가짜 금 거래 투자사이트 광고(왼쪽)와 허위 수익을 인증하는 내용의 오픈 채팅방. 부산경찰청 제공

투자전문가 행세를 하면서 금 거래 투자사이트 회원을 모아 100억 원대 투자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관리책인 30대 남성 A씨 등 5명을 구속하고 국내 조직원 10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22년 12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필리핀에서 가짜 금 거래 투자사이트를 운영하며 120명으로부터 102억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금 해외선물에 투자하면 200% 수익을 보장한다' '원금 보장은 물론 단기간에 원금의 2~3배를 벌 수 있다' 등 광고성 문자메시지를 보내 피해자들을 끌어들였다. 피해자들은 메시지의 링크를 클릭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참여했다. 이후 '바람잡이' 국내 조직원들이 허위 수익 인증 글을 올리며 투자사이트 가입을 유도했다.

일당은 사이트 가입이 이뤄지면 체험용으로 10만 원 상당의 투자금을 무료 제공한 뒤 피해자들이투자 체험을 통해 수익을 얻는 것처럼 조작된 수익 화면을 보여 줬다. 여기에 속은 피해자들이 일대일 컨설팅을 요청하면 투자금 입금을 안내했다.

투자금이 입금되면 계속 조작한 수익 화면을 보여주면서 수익금 인출을 위한 세금과 수수료 등을 추가로 요구하며 돈을 챙겼다.

A씨는 자금 세탁이 쉽고 수사기관의 추적이 어려운 필리핀에 주로 거주하며 친동생까지 필리핀으로 불러들였다. 친동생을 통해 고향 친구들에게 필리핀행 항공권을 예매해주며 여행을 오게 한 뒤 범행에 가담시키기도 했다.

A씨 일당에게 속은 피해자는 30~7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했고, 이 중에는 공무원과 대기업 직원도 있었다. 피해금은 적게는 500만 원부터 많게는 5억5,000만 원에 달했다. 일부는 투자를 위해 친척이나 지인에게 돈을 빌리거나 주택담보대출을 끌어오기도 했다.

2023년 4월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수사에 나서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일당들을 차례로 검거했다. 마침 국내에 있던 A씨 형제는 출국이 금지돼 도주 행각을 벌이다 최근 자수했다.

A씨 거주지에서는 명품 신발, 가방, 의류, 고급 승용차 등이 쏟아져 나왔다. 경찰은 7억6,000만 원 상당의 범죄수익에 대해 압수 또는 기소 전 추징 보전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비대면 투자 유도는 사기"라며 "최근 연애 빙자, 노쇼 등 사기 범죄가 다양한 수법으로 진화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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