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경북도, 포스트 APEC 뭘 담나?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2025 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 정상회의 성공 개최에 이어 포스트 APEC도 경북과 경주에 매우 중요하다. 경북도의 포스트 APEC 준비는 전세계적으로 이목을 끄는 국가 행사를 치른 후 경북과 경주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라는 고민에서 APEC 유치와 함께 준비되기 시작했다.
도는 이달 초 새 정부 국정기획위원회에 전략과제와 지역공약을 건의하면서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하고 경주의 역사·문화자원을 회원국 간 글로벌 협력 매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포스트 APEC 특별사업 지원을 건의했다. 도가 구상하는 포스트 APEC 사업은 APEC 기념 레거시 등 총 5건이다.
도는 지난 10일 이 가운데 △세계 경주포럼 개최 △보문단지 대(大) 리노베이션 △APEC 신라역사문화 대공원 조성 등 사업 3건에 대한 용역에 착수했다. 또 지난 22일 국정기획위원회에 지역공약을 최종 보고할 때에도 이들 세 건의 포스트 APEC 사업을 건의했다. 해당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5~10년간으로, 도는 내년 국비 반영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호진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은 "경북이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붕없는 박물관, 경주의 유산으로 APEC을 유치한 것처럼 우리의 후손을 위해 무엇인가 남는 APEC 행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세계경주포럼을 통해 경북이 세계로 뻗어갈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보문단지 대리노베이션, 신라 역사문화대공원 조성을 통해 경북 문화산업의 새로운 기반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경주포럼 개최
2025 APEC 개최를 계기로 세계역사문화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포럼을 신설, 이를 지속가능한 국제협력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일명 세계 역사문화의 다보스 포럼인 셈이다. 다보스포럼의 성공사례를 적용해 역사문화의 가치를 기반으로 사회통합과 지속가능한 포용적 성장을 논의하는 국제 협력체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올해는 외교부에서 1회성 포럼을 계획해 추진하는 만큼 도는 경주시와 함께 내년까지를 사업 1단계로 잡고 경주포럼 창립총회를 통해 정책선언문을 채택하고 세계역사문화산업 투자 컨퍼런스를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도는 내년 사업비를 20억 원으로 잡고 국비(10억 원) 확보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 경북도, 경주시, APEC TWG(관광실무그룹)와 대학 등 협력기관을 사업주체로 한다.

◆보문단지 대(大)리노베이션
개장 50년을 맞은 보문관광단지의 노후화된 시설과 인프라의 전면적인 재정비 필요와 포스트 APEC 시대에 대비한 지속 가능한 관광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구상됐다.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2034년까지 10년간 경주 보문관광단지 일원(851만5천243㎡, 약 258만 평) 부지에 5천억 원을 투입해 숙박시설 정비와 기반시설 재정비, 스마트 주차공간 환승장, 보문호 메타·AI 첨단기술 시설 및 콘텐츠 재정비, 지방도 945선 확장 및 7번 국도 확장 등 교통 SOC 재정비을 하는 것이다. 사업주체는 경북도, 경주시, 경북문화관광공사, 민간 등이다.
◆신라역사문화 대공원 조성
경주가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관광단지 재정비와 혁신적이고 스마트한 체험형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는 인식에서 구상한 신라 역사문화관광도시 사업 중 한 꼭지다.
신라 역사문화관광도시 사업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1조 원(국비 5천억 원, 지방비 2천억 원, 민간 3천억 원)을 투입한다. 경주시가 주도적으로 하는 신라 역사문화관광단지 조성, 대공원 조성, 이미 유치가 결정된 UNESCO 세계유산위원, 2026 PATA(아시아태평양여행협회) 연차 총회 등으로 구성돼 있다.
통일전, 화랑교육원, 산림환경연구원, 56왕전 등 경주의 주요 역사문화 시설을 통합해 대규모 역사문화 테마공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신라 역사문화 디지털 박물관 및 전시관 조성, 신라시대 의복 및 생활문화 체험존·전통공예 체험 및 전통 음식문화 체험 시설 등을 운영한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내년 국비(83억 원)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 관광단지 조성은 불국사, 첨성대, 석굴암 등 경주의 역사·문화유산을 AR·VR·메타버스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체험형 역사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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