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한 통 3만원, 메뉴에서 지웠다”…생크림 품귀까지 골목 카페 이중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름이라 아무래도 (손님이) 많이 찾는 수박과 복숭아를 사용하고 싶은데 마진률이 좋지 않아 아예 구성에서 제외했습니다. 블루베리는 사용하다가 씨 없는 적포도로 대체했어요."
서울 광진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아무개(31)씨는 최근 고민하다 수박과 복숭아를 사용한 음료·디저트를 포기했다고 한다.
이상 기후로 수박·복숭아·멜론 등 여름 과일값이 폭등하고, 생크림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이를 재료로 쓰는 카페 등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름이라 아무래도 (손님이) 많이 찾는 수박과 복숭아를 사용하고 싶은데 마진률이 좋지 않아 아예 구성에서 제외했습니다. 블루베리는 사용하다가 씨 없는 적포도로 대체했어요.”
서울 광진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아무개(31)씨는 최근 고민하다 수박과 복숭아를 사용한 음료·디저트를 포기했다고 한다. 과일이 들어간 메뉴는 과일 자체의 단가 때문에 다른 메뉴보다 가격이 높은데, 과일 값이 올랐다고 가격을 더 올릴 순 없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메뉴 가격을 올리지 않고, 가격이 크게 오른 과일은 제외하고 자몽, 오렌지, 씨없는 포도 등 덜 오른 과일 위주로 그때그때 변경해서 메뉴를 구성하고 있다”고 했다.
이상 기후로 수박·복숭아·멜론 등 여름 과일값이 폭등하고, 생크림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이를 재료로 쓰는 카페 등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폭염과 폭우의 영향으로 값이 오른 원재료비 부담을 고스란히 짊어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보면, 24일 기준 수박 한 통(상품) 가격은 2만9419원으로 1년 전보다 18.43%, 이전 달보다 29.97% 오른 가격이다. 여름 제철 과일로 꼽히는 복숭아 10개(1만9878원), 멜론 한 통(1만390원)의 가격도 지난해보다 각각 14.92%, 20.63% 올랐다.
제철 과일은 수요도 많지만, 생산량이 많아 가격이 저렴한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올해는 과실 생육 기간인 지난 봄철 이상저온 현상과 일조 시간 감소 등 과일이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했다. 최근엔 폭염과 폭우 이후 도·소매 가격이 모두 뛰면서 ‘제철 과일이 싸다’는 건 옛말이 된 셈이다.
원재료 값 급등은 특히 소규모 자영업자에게 더 큰 부담이다. 미리 몇 개월 전에 물량을 계약하는 대형 프랜차이즈와 달리,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와 빵 가게는 시세 변동을 직접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폭염으로 생크림도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음료와 디저트를 주로 파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주요 대형마트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생크림은 품절 상태다. 심지어 일부 오픈마켓에선 정가의 두 배를 훌쩍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름엔 젖소의 사료 섭취가 줄어 원유 생산량이 감소하는데, 우유를 먼저 공급하고 나면 이를 가공해 만드는 버터·생크림 등의 생산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현재 생크림은 제한 출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목 카페’의 근심을 더하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 마포구에서 디저트 가게를 연 지 3년이 된 박아무개(33)씨는 “초콜릿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올랐고, 밀가루, 치즈, 버터, 원두 등 전반적인 원재료 가격과 배달 플랫폼 수수료도 올랐다. 여기서 좀 더 오르면 이제 생계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토로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전대로 번진 강선우 파동…박찬대 ‘사퇴 요구 카드’에 정청래 ‘발끈’
- 아들 총격살해범 “착하게 살았다…유일한 가족 등 돌려 배신감”
- 윤석열 부부 재산 79.9억원…취임 때보다 3.5억원 늘어
- 갓, ‘존재의 가벼움’이 주는 ‘참을 수 없는’ 부력 [진옥섭 풍류로드]
- [단독] ‘총 보여라’ 윤 지시에…이광우 “언론에 잘 보이게 가운데로 걸어라”
- 하버드 출신 외신기자라던 이준석 마크맨…사기 혐의로 입건
- 부총리 출국 85분 앞두고 미, ‘2+2 협의’ 일방 연기…노골적 압박
- 김계리 “울부짖었다…윤 변호인 사무실 역사의 현장 되리라 생각”
- [영상] 지게차에 이주노동자 비닐로 묶고 “깔깔깔”…사람이 할 짓인가
- 28㎝ 작은 몸으로 아프리카서 3만㎞ 날아 한국까지…대견한 ‘두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