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기술수출 계약금·기술료 앞세워 연간 흑자 청신호

정기종 기자 2025. 7. 2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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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 '그랩바디-B' 플랫폼 이전 계약금 이어 사노피와 손잡은 'ABL301' 1상 완료 기술료 유입 기대
사상 첫 1000억 매출 돌파 및 200억대 영업익 예상…기술수출 효과 앞세운 두 번째 연간 흑자 전망


에이비엘바이오가 기술 상업화에 따른 계약금 및 마일스톤(기술료)을 앞세워 연간 흑자 전환에 청신호를 켰다.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로부터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금을 수령한 데 이어, 사노피에 수출한 파킨슨병 신약 후보 임상 1상 완료 기술료 유입 기대감이 배경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는 파킨슨병 신약 후보 'ABL301'의 임상 1상 최종결과보고서(CSR)를 3분기 수령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임상 완료 기술료는 앞서 상반기 수령한 플랫폼 기술수출 계약금과 함께 올해 수익성 개선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ABL301 임상 1상 완료는 하반기 실적 개선세를 주도할 전망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2022년 사노피에 ABL301을 약 1조3000억원 규모에 기술수출 한 바 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미국에서 1상을 주도하고, 2상부터 사노피가 담당하는 구조다. 에이비엘바이오는 1상 완료에 따른 기술료를 사노피로부터 수령하게 된다.

ABL301 1상 결과가 갖는 의미는 단순 기술료 수령 이상이다. 전세계 최초로 신경세포 생존과 성장에 관여하는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1 수용체(IGF1R)를 표적한 뇌투과 플랫폼의 안정성과 뇌투과율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미 사노피·GSK와 계약을 통해 신뢰도를 높인 만큼, 우호적 1상 결과를 확인할 경우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특히 GSK과의 계약 이후 그랩바디-B에 대해 해외 기업들이 먼저 파악하고 찾아와 논의를 원하는 상황"이라며 "지난 바이오USA에서도 짧은 간섭 리보핵산(siRNA)이나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등 모달리티(약물전달방식) 확장을 노릴 수 있는 잠재적 파트너들까지 플랫폼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는 상반기 유입된 기술수출 계약금과 함께 올해 실적의 핵심동력이 될 전망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4월 GSK에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기술인 '그랩바디-B'를 약 4조1000억원 규모에 이전했다.

그랩바디-B는 IGF1R를 활용해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의 뇌혈관장벽 침투를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단일 계약 기준 국내 바이오 업계 두 번째로 큰 초대형 계약으로, 740억원 규모 계약금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연내 지속되는 기술 상업화 성과에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에이비엘바이오가 매출액 1125억원, 영업이익 23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매출액 334억원·영업손실 594억원) 대비 큰 폭의 성장은 물론, 사상 최대 실적이다.

앞서 에이비엘바이오는 ABL301 기술이전이 성사된 2022년 900억원 규모 계약금이 반영되면서 창사 이래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해당 규모의 기술료 유입없이 연구개발이 지속된 2023년과 2024년엔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역시 3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후 이어진 기술 상업화 수익에 연간 흑자가 낙관되는 상황이다.

특히 가시권에 진입한 상업화 품목 기대감에 지속적 실적 기반 확보 가능성도 커진 상태다. 파트너사 컴퍼스 테라퓨틱스(컴퍼스)를 통해 임상 2·3상을 진행 중인 담도암 신약 후보 'ABL001'이 대표적이다. ABL001은 지난 4월 컴퍼스가 발표한 2·3상 톱라인(주요지표)에서 기존 표준 치료요법 대비 3배 이상의 객관적반응률(ORR)을 확인하며 신속허가 가능성을 높였다.

4분기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전체 생존기간(OS)를 포함한 전체 연구 결과가 공개되면 허가 가능성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ABL001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Fast Track)을 지정받은 품목으로, 임상 3상 완료 전 가속승인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회사는 내년 ALB001의 허가를 목표 중이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ABL001의 임상 2·3상에서 PFS과 OS 결과가 발표되면, FDA 가속승인 여부도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에 FDA 신약 승인에 따른 현금흐름 발생 역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기술 상업화 성과를 기반으로 한 실적 개선세와 추가 기대감에 이날 에이비엘바이오 주가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9만원을 넘어서며 전고점을 경신했다. 회사는 오는 28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상반기 성과 및 하반기 사업 계획과 주요 연구개발 현황을 공유할 예정이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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