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주택에 포탄, 2명 사망"…태국-캄보디아, 분쟁지서 교전

정혜인 기자 2025. 7. 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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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문제로 오랜 기간 대립 중인 태국과 캄보디아의 군이 24일(현지시간) 분쟁 지역에서 다연장로켓 등 중화기까지 동원해 교전을 벌여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태국군은 이날 오전 분쟁 지역인 태국 동부 수란주와 캄보디아 북서부 간 국경 지역에서 캄보디아군의 발포로 양측 간 교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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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경 분쟁지에 F-16 전투기 배치해 대응"…
캄보디아 "영토 침입에 대한 방어 차원의 공격"
24일(현지시간) 태국 동부 수란주와 캄보디아 북서부 간 국경 지역에서의 캄보디아군의 공격으로 훼손된 태국 민간인 주택 /AFPBBNews=뉴스1

국경 문제로 오랜 기간 대립 중인 태국과 캄보디아의 군이 24일(현지시간) 분쟁 지역에서 다연장로켓 등 중화기까지 동원해 교전을 벌여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태국군은 이날 오전 분쟁 지역인 태국 동부 수란주와 캄보디아 북서부 간 국경 지역에서 캄보디아군의 발포로 양측 간 교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817km에 달하는 육상 국경선 중 여러 구간의 경계를 명확히 하지 못한 채 100년 넘게 영유권 문제를 두고 대립 중이다. 2011년 4월에는 양국 간 교전으로 군인 12명이 사망하고, 주민 5만여명이 피난하기도 했다.

/사진=구글지도

양국은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와 훈센 전 캄보디아 총리 간 긴밀한 관계로 최근까지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5월 분쟁 지역에서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총격전 중 사망하면서 양국 긴장이 고조됐다. 로이터는 "5월 캄보디아 군인 사망 사건이 양국 외교 관계 위기로 확대된 데 이어, 무력 충돌로 번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전날 태국이 '태국 군인 지뢰 폭발 부상' 사건 관련 프놈펜 주재 캄보디아 대사를 초치하고, 방콕 주재 대사를 추방한 지 하루 만에 발생한 것이다.

태국군 발표에 따르면 이번 교전은 방콕에서 약 360km 떨어진 캄보디아-태국 동부 국경 분쟁 지역의 고대 사원인 따 모안 톰(Ta Moan Thom) 사원 인근에서 시작됐다. 태국군은 성명에서 "캄보디아군은 사원 앞에서 드론(무인기)을 먼저 띄운 뒤 무장 병력을 투입했다. RPG(로켓 추진 유탄) 등의 무기를 든 캄보디아군 6명이 (국경) 철조망 근처 태국 작전기지 방향으로 접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이들의 발포로 태국군과의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군은 교전 과정에서 러시아산 BM-21 다연장로켓포 등 다양한 무기를 사용했다고 한다.

24일(현지시간) 캄보디아군의 공격을 받은 태국의 한 주유소에서 검은 연기가 나고 있다. /영상=X


태국 당국은 이번 교전으로 민간인 최소 2명이 사망하고, 자국 군인 최소 2명이 다쳤다고 했다. 교전이 발생한 수란주의 한 지역 책임자는 로이터에 "캄보디아군의 폭격으로 민간인 주택에 포탄이 떨어졌다"며 "지금까지 민간인 2명이 사망했고, 국경 인근 86개 마을에서 민간인 4만명을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태국군은 캄보디아군의 공격에 대응하고자 국경 인근에 F-16 전투기도 배치했다. 군 당국은 "분쟁 지역에 배치된 6대의 F-16 전투기 중 한 대가 캄보디아 내 군사 표적을 공격했고, 계획대로 표적을 파괴했다"고 전했다.

캄보디아 측은 이번 교전은 태국군이 자국 영토에 침입한 데 따른 것으로, 교전의 책임은 태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캄보디아 국방부 대변인은 "태국군은 캄보디아의 영토 보전을 침해하는 명백한 무단 침입을 감행했다. 이에 캄보디아 군은 자위권 보호 차원에서의 대응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훈 센 전 총리도 페이스북을 통해 캄보디아 영토 2개 주가 태국군의 포격 공격을 당했다고 교전의 책임이 태국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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