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IAEA의 핵시설 시찰 협의 수용...다만 제재 시에는 NPT 탈퇴"

이정혁 2025. 7. 2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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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자국 내 핵시설 사찰 문제를 두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 이후 IAEA와 협력을 중단했던 기존 입장을 바꾼 것이다.

앞서 이란은 '이란의 핵 사찰·검증 의무 위반'을 지적한 IAEA 보고서가 지난달 22일 미국의 핵 시설 공습의 빌미를 마련했다고 주장하며, IAEA와의 협력 중단을 선언했다.

다만 이번 방문이 이란 핵시설 사찰로 곧장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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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감시단 몇 주 내 이란 입국… "절차 협의"
"제재 복원 시 대응… NPT 탈퇴 배제 안 해"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법무·국제관계 담당 외무차관이 201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있다. 빈=AP 연합뉴스

이란이 자국 내 핵시설 사찰 문제를 두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 이후 IAEA와 협력을 중단했던 기존 입장을 바꾼 것이다. 다만 유럽 국가들이 추가 제재에 나설 시 핵확산방지조약(NPT)을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의 대 이란 제재 복원 압박에 못 이겨 핵 협상 테이블에 나서면서도, 실제 제재가 이뤄질 경우 강도 높은 대응이 이뤄질 수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IAEA 협력 재개 시사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법무·국제관계 담당 외무차관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IAEA 사찰단이 협의를 위해 향후 몇 주 내로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이란의 핵 사찰·검증 의무 위반'을 지적한 IAEA 보고서가 지난달 22일 미국의 핵 시설 공습의 빌미를 마련했다고 주장하며, IAEA와의 협력 중단을 선언했다.

다만 이번 방문이 이란 핵시설 사찰로 곧장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시찰) 방식에 관한 협상을 진행할 뿐, (대표단이) 핵 시설에 방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IAEA 사찰의 주요 쟁점이 될 400㎏의 고농축 우라늄 행방에 대해서도 "원자력 시설의 피해를 평가 중이지만, 방사능 위험 탓에 (핵 시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 어렵다"며 "유효하고 신뢰 가능한 보고서를 받지 못해 (고농축 우라늄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대답을 피했다.


25일 협상 앞두고 '대화 조건 발표'

가리바바디 외무차관은 이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 참여한 유럽 3개국(E3, 영국·프랑스·독일)이 대(對)이란 제재 복원을 시사한 것을 두고는 "실제 제재 부과 시 대응하겠다"면서 "NPT 체제 탈퇴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E3 외무장관은 지난 15일 "29일까지 핵 협상 진전이 없을 경우 제재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가리바바디 외무차관의 발언은 25일 예정된 이란과 E3 간 열릴 핵 협상을 염두에 두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IAEA의 시찰을 수용하라는 E3의 요구를 들어줄 수는 있지만, 이란을 향한 제재 복원은 넘어서는 안 되는 이번 협상의 '레드라인'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다만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25일 회담에서 큰 성과가 나오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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