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니엘예고 여학생 3명, 한 번에 극단적 선택…4년 전에도 유사 사건 있었다 ('PD 수첩')

송시현 2025. 7. 2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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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송시현 기자] 지난달 여고생 3명이 한 번에 극단적 선택을 한 부산 브니엘예술고등학교에서 4년 전인 지난 2021년에도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학생들의 사망 배경에는 브니엘예고 교장인 현 모 씨와 부산 지역 한국무용학원 원장들 간의 유착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PD 수첩'에서는 브니엘예고 학생들의 극단적 선택 사건을 추적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브니엘예고에서는 지난 2021년 12월 20일 한국 무용을 전공하던 A양(18)이 극단적 선택으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지역 신문에 난 기사에는 A양 유족 측은 A양이 교사 B씨와 친분이 있는 무용학원을 그만두고 다른 학원으로 바꾸면서 B씨의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A양 다이어리에도 B씨를 원망하는 메모가 발견됐다고 했다.

A양 모친은 'PD 수첩'과 통화에서 "내가 제일 안전한 곳이라 생각해 아침마다 거기(학교)다가 애를 내려줬다. 근데 거기가 그 지옥에서 그 악마가 엄마가 믿고 내려준 그 학교 안에서"라며 울분을 토했다.

A양의 극단적 선택의 배후로 지목된 B씨는 현재 브니엘예고 교장인 현 씨다. 'PD 수첩'은 사건을 취재하던 중 현 씨로부터 유사한 피해를 당한 학생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현재는 학교를 떠난 C양의 이야기다. C양은 12년을 다니던 무용학원을 그만둔 후 브니엘예고에서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C양은 "학원을 옮기거나 그만두려면 학교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몰랐다"면서 "다른 친구도 모르고 학원을 옮겼다가 선생님(현 씨)이 수업 중에 문을 열고 소리 지르면서 '너 나와. 너 뭐야? 왜 말도 없이 학원을 옮겨?'라고 혼냈다"고 증언했다.

또 "(현 씨는) 맨날 폭언했다. 친구들은 '너한테만 왜 그래?'랴고 했다. 다른 선생님들은 날 투명인간 취급했다"며 "학교만 와도 심장이 쿵쾅거리고 숨이 안 쉬어졌다"고 토로했다.

학교에 이상한 소문도 퍼지기 시작했다. 'C양이 남자 선생님의 자취방에서 술을 마셨다', '남자관계가 복잡하다' 등 악의적인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어 부산에서는 어떤 무용학원도 C양을 받아주지 않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실제 C양이 다녔던 무용학원 원장은 제작진 측에 "지금 이 상황에서 걔는 갈 데가 없다. 누가 걔를 가르치겠나. 다른 원장들도 다 알기 때문에 얘 레슨을 다 안 한다고 했다. 학교 선생님도 안 한다고 했다"며 노골적으로 말했다. 이 원장은 현 씨와 대학 동문이다.

해당 학교의 한 교사는 "내가 무용과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게 아이들이 학원을 못 옮긴다"며 "학원을 옮기면 학교 선생님들한테 혼나고 힘들어하는 친구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현 씨는 학원을 옮기면 안 되냐는 제작진 측의 질문에 "안 된다. 돈이 왔다 갔다 하는 거니까"라고 답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 극단적 선택을 한 여학생 3명 또한 C양과 같은 악의적인 소문에 시달렸다는 것. C양을 불러 자취방에서 술을 마셨다던 남자 선생이 3명의 여학생도 자취방으로 불러 술을 마시고 성폭행을 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그러나 해당 남자 선생님은 당시 서울 본가에 간 사실이 CCTV를 통해 확인됐다.

누명을 뒤집어쓴 남자 선생은 "(3명의 여학생) 장례식장에 갔는데 학원 원장들이 나를 무슨 가해자처럼 몰아갔다. '네가 여기를 왜 와', '너 때문에 죽었다'며 난리를 쳤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경찰은 해당 선생이 여학생 3명과 죽음에 관련이 없다고 못 박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송시현 기자 songsh@tvreport.co.kr / 사진= MBC 'PD 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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