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2차 가해’ 최동석, 과거 여직원에 “술집 여자” 발언 물의
“입술을 벌겋게 칠한 게 술집 여자” “갈 곳 없는 애들 받아줬다”
(시사저널=김현지 기자)

이재명 정부에서 공직사회 인사와 윤리 등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최동석 신임 인사혁신처장이 한 언론사 경영이사 재직 시절 여직원을 "술집 여자"라고 부른 것으로 확인됐다. 최 처장은 이를 포함해 신입 직원을 향한 막말이 회사 내에서 문제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처장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이 기획됐다"며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직원 관련 발언까지 드러나며 새 정부의 초대 인사혁신처장 자격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동석 "인물 평가가 아니라 사진 퀄리티 의미"
시사저널 취재 결과, 최 처장은 지난 2013년 11월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경기북부지역협의회가 제작한 달력 시안을 보면서 문제성 발언을 했다. 달력 시안에 사진이 실린 여성 직원 A씨를 직접 거론하면서 '술집 여자'에 빗댄 것이다. 최 처장은 "A씨의 얼굴이 어디 방송하는 사람의 얼굴이냐"면서 "입술을 벌겋게 칠한 게 술집 여자"라고 말했다. 최 처장은 회사 경영이사로서 직원 교육 훈련을 책임지고 있었다. 국민TV는 지난 2013년 설립된 협동조합 체제의 언론사로, YTN 해직기자 출신인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도 앵커로 활동한 바 있다.
A씨는 당시 논란이 된 자리에 없었다. 그러나 최 처장과 함께 있던 여러 직원들이 이를 들으면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후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법적 대응도 검토했다. 최 처장은 비판이 들끓자 직접 해명했다. 그는 발언의 사실 여부 등을 묻는 국민TV 측에 "달력 시안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사진이 전반적으로 통일성이 없어서 디자인을 다시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술집 여자 발언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이런 불편한 마음을 드러낸 것으로 기억된다"고 했다.
최 처장은 해명을 이어갔다. 그러나 피해자 A씨를 포함해 직원들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유감의 뜻조차 없었다.
"달력에 찍힌 사진에 대한 평가의 의미는 사진의 퀄리티(질)를 말하는 거다. 그 사진의 대상인 피사체(A씨)의 인품이나 인격을 말한 게 아니다. 기본적으로 그곳에 찍힌 사진 대부분이 맘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훌륭한 작품을 만들도록 하기 위해 한 말이다. 누구를 비난하기 위해 한 말은 아니다."
신입 직원 교육 땐 "여러분 뽑은 것 후회"
이뿐만이 아니다. 최 처장은 지난 2013년 5월 신입 직원 교육 과정에서 "나는 여러분의 미래가 다 보인다"며 "갈 곳 없는 애들을 받아준 거다 (중략) 여러분을 뽑은 걸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처장은 이에 대해서도 당시 회사 측에 "오만방자한 태도를 보인 신입 직원들을 교육하기 위해 '충격 요법'을 사용한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직원들의 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한 교육 차원이라는 취지다.
그러나 최 처장은 '술집 여자' 발언 등으로 지적을 받은 후 경영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최 처장은 이와 관련한 시사저널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막말 논란의 중심에 놓인 최 처장은 새 정부 초대 인사혁신처장으로서 공직사회 인사와 윤리 교육 등을 이끌어야 한다. 그는 앞서 한국은행 인사조직개혁팀장, 교보생명 인사조직담당 부사장 등 민관을 두루 거친 전문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유튜브 채널 '최동석인사조직연구소'를 운영했다.
문제는 유튜브 방송 등에서 나온 최 처장의 발언이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신임 인사혁신처장으로서의 자격 논란을 더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비하 등의 표현이 단적이다. 그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 보도 기자 등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다른 유튜브 채널 운영진 등을 비방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시사저널 7월23일자 「[단독] "'강선우 의혹' TV 없어 모른다" 최동석, '청담동 술자리 방송' 옹호해 재판 중」 기사 참조).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관련 최 처장의 기고문은 특히 논란이다. 최 처장은 박 전 시장 사망 이후 2020년 7월 한 언론사에 '박원순 사태, 가해자가 피해자로 바뀌는 경우도 흔하다'는 제목으로 기고를 했다. 최 처장은 글에서 박 전 시장을 "깨끗한 사람"으로 묘사했다. 이어 "내 눈에는 직감적으로 이 사안이 '기획된 사건'처럼 보였다"며 오히려 피해자를 비판해 2차 가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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