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아리 자주 붓고 뭉친다면... '혈액 역류' 하지정맥류 의심 [인터뷰]

김진우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2025. 7. 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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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의 판막이 고장나 혈류가 역류하는 질환으로, 눈에 보이는 혈관 돌출 여부와 관계없이 초음파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황유화 원장(더서울연세심장혈관흉부외과)은 "하지정맥류는 심각한 정도와 증상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 병"이라며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아도 초음파 검사를 통해 혈류 역류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정맥류의 정확한 진단부터 치료, 예방법까지 황유화 원장과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Q. 하지정맥류의 정확한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하지정맥류는 다리에서 쓰고 난 피가 심장으로 돌아가는 정맥 혈관 안의 혈류가 밑에서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혈관 안의 판막이 고장났을 때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혈류가 위에서 아래로 거꾸로 내려오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다리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으면 하지정맥류가 없다고 생각하시지만, 이는 잘못된 인식입니다. 정확한 진단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이루어지며,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혈류가 위에서 아래로 역류하는지를 확인합니다. 육안으로 혈관이 보이지 않아도 초음파 검사에서 혈류 역류가 확인되면 하지정맥류로 진단합니다.

Q. 하지정맥류의 중증도에 따라 증상은 어떻게 달라지나요?
하지정맥류는 만성적으로 진행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환자분들이 증상에 적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혈관이 심하게 튀어나와 있어도 "불편한 것이 없고 혈관이 튀어나온 것만 보기 싫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반대로 육안상 별다른 이상이 없어도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어, 심각한 정도와 증상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습니다.

초기에는 오후가 되면 다리가 무겁거나 붓는 느낌, 종아리 팽만감 등이 나타납니다. 진행되면 밤에 잠을 깰 정도의 통증이나 쥐가 나고, 발이 시리거나 차가워지며 감각이 떨어지는 신경학적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Q. 중증 하지정맥류의 판단 기준은요?
중증 하지정맥류는 여러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첫째,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입니다. 다리의 혈전, 정맥염, 궤양, 피부 착색 등이 나타나면 중증으로 분류합니다. 둘째, 심부정맥까지 고장의 범위가 확대된 경우입니다.

심부정맥까지 고장난 경우가 가장 심한 단계인데, 다리가 코끼리처럼 붓고 점점 딱딱해진다면 심부정맥의 하지정맥류를 의심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 즉시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Q. 발까지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하지정맥류가 오래되면 역류하는 혈류가 발까지 내려와 발의 혈관까지 망가질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고장난 혈관의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초기에는 발 앞꿈치, 뒤꿈치, 발 가운데 등 특정 부위에서 시작되지만, 병을 진행할수록 증상이 점차 발 전체로 퍼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발이 시리거나 뜨겁고, 저리고 감각 이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환자분들은 "발바닥에 시멘트나 껌이 붙은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증상이 비슷하여 족저근막염이나 지간신경종으로 오인되기도 하는데, 이미 충분히 해당 진료의 치료를 받았는데도 증상의 호전이 없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Q. 하지정맥류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하지정맥류는 유전적 영향이 큰 질환입니다. 가족력이 있다면 같은 환경에서도 혈관이 더 쉽게 고장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는 것도 원인이 됩니다.

직업적 요인도 중요한데, 오래 서서 일하거나 앉아서 일하는 직업,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 직업 등이 위험 요인입니다.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의 영향과 임신, 출산 과정에서 복압이 증가해 하지정맥류가 더 잘 발생합니다.

생활습관 중에는 혈관이 고장난 상태에서 스쿼트 같은 복압을 올리는 운동을 과하게 반복하거나, 족욕이나 사우나를 자주 하는 것도 혈관 확장을 일으켜 병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Q. 하지정맥류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과거에는 혈관을 제거하는 발거술이나 결찰술을 했지만, 최근에는 역류하는 혈관을 폐쇄하는 시술이 주로 시행됩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치료 지침에서도 수술보다 시술을 우선 권장하고 있습니다.

폐쇄 방법은 크게 열치료와 비열치료로 나뉩니다. 열치료에는 레이저나 고주파를 이용한 방법이 있고, 비열치료에는 경화제나 약물을 사용하는 베나실, 클라리베인, 플레보그립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환자의 혈관 위치, 크기, 과거 병력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합니다.

Q.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방법도 있나요?
대복재정맥이나 소복재정맥 같은 큰 혈관은 시술이 필요하지만, 망상정맥이나 거미양정맥 같은 작은 혈관은 혈관경화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로 역류가 확인된 혈관에 경화제를 주입하면 혈액과 화학적으로 반응해 혈관을 경화시켜 치료합니다.

경증의 경우 압박스타킹 착용이나 정맥순환개선제 복용으로 관리할 수 있지만, 이는 보존적 치료로 근본적인 치료는 아닙니다. 혈관의 고장이 확인되면 혈관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혈관경화요법이나 시술적 치료를 통해 역류하는 혈류를 차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Q. 하지정맥류 예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하지정맥류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의료용 압박스타킹입니다. 발목에서 종아리로 갈수록 압력이 감소하는 구조로,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혈류가 역류하는 것을 억제해줍니다. 중요한 것은 착용 시간인데, 밤에 잘 때가 아니라 일상생활을 하는 낮 시간에 착용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키와 몸무게에 맞는 적절한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전문 의료진에게 처방받는 것을 권합니다.

일상생활에서는 오래 앉거나 서 있을 때 10~20분마다 자세를 바꾸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까치발 운동은 종아리 근육을 사용해 혈액순환을 돕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으로는 가벼운 걷기, 조깅, 수영 등이 권장되며, 복압을 올리는 운동은 피해야 합니다.

김진우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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