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마라톤 영웅이 눌러쓴 ‘KOREAN 손긔졍’… 광복 80주년 맞아 실물 첫 공개

정두용 기자 2025. 7. 2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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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코리안) 손긔졍.

손기정(1912~2002) 선수는 자기 이름과 국적을 한글로 이렇게 서명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손기정 선수가 우리 민족사와 함께한 발자취를 조명하고자 이번 특별전을 기획했다.

손기정 선수는 1936년 8월 9일 독일 베를린 올림픽 주 경기장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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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 직후인 1936년 8월 15일 ‘코리안(KOREAN) 손긔졍’이라고 직접 서명한 엽서./국립중앙박물관 제공

KOREAN(코리안) 손긔졍.

손기정(1912~2002) 선수는 자기 이름과 국적을 한글로 이렇게 서명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손기정이 우승 직후인 8월 15일에 직접 서명한 엽서 실물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달 25일부터 상설전시관 기증 1실에서 특별전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은 물론 월계관과 특별 부상인 ‘고대 그리스 투구’ 등 손기정 선수의 기증품 18건을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손기정 선수가 우리 민족사와 함께한 발자취를 조명하고자 이번 특별전을 기획했다.

손기정 선수의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손기정 선수는 1936년 8월 9일 독일 베를린 올림픽 주 경기장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2.195㎞를 달린 최종 기록은 2시간 29분 19초. 당시 올림픽은 물론 국제 대회에서 ‘마의 30분’으로 불려 온 벽을 깨뜨리며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손기정의 가슴에는 일장기가 있었고,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君が代)가 시상식에서 울려 퍼졌다. 국내 언론은 일장기를 지우거나 흐리게 한 사진을 담아 소식을 전했다. 이른바 ‘일장기 말소 사건’이다.

손기정은 그런데도 올림픽 우승 직후인 1936년 8월 15일에 엽서에 ‘코리안 손긔졍’이라고 직접 서명했다. 박물관에 따르면 손기정은 자신이 일본이 아닌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고자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글로 ‘손긔졍’이라고 사인해 줬다고 한다.

1936년 일본 ‘세계화보 올림픽 기념호’/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상설전시관 기증 1실은 손기정이 기증한 ‘청동투구’를 단독 전시해 온 공간이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를 위한 특별 부상인 ‘청동투구’를 50년 만에 돌려받은 선생은 이 투구가 “나만의 것이 아닌 우리 민족의 것”이라며 1994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와 함께 손기정기념관이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물건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는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념 특별전 후 14년 만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처음 함께 전시된다.

손기정 선수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를 위한 특별 부상인 ‘청동투구’를 50년 만에 돌려받고 “나만의 것이 아닌 우리 민족의 것”이라며 1994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손기정 선수의 여정을 인공지능(AI) 기술로 재현한 영상도 볼 수 있다. 이 영상에는 1936년 일장기를 달고 뛰어야 했던 청년 손기정의 모습, 1947년과 1950년 ‘KOREA’의 이름으로 세계를 제패한 그의 제자들, 1988년 서울 올림픽 성화 봉송주자로 나선 노년의 손기정 모습까지 담겼다.

이번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는 12월 28일까지 열린다.

손기정 선수가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받은 마라톤 월계관/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뉴욕타임스 1936년 8월 10일 신문에 실린 손기정 선수 우승 기사./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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