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입히고 재우고…“내 딸은 1000만원짜리 OO입니다”

박준하 기자 2025. 7. 2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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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 미국 여성 켈리 메이플씨는 사랑스러운 딸 나오미를 카시트에 태우고 쇼핑몰에 도착하자마자 고급 유모차에 옮겨 태웠다.

머리핀을 꽂고 원피스를 입은 메이플은 유모차에 누운 나오미와 함께 아기 옷을 고르며 웃음을 지었다.

메이플씨의 딸 나오미는 실제 인간 아기가 아닌, 실물 크기의 '리얼 베이비돌'이다.

메이플씨는 이 '인형 딸'을 주인공으로 삼아 2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리얼 베이비돌 전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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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베이비돌' 열풍 전세계 확산
실제 아기처럼 볼보며 육아 몰입
“불쾌”vs“정서적 안정” 의견 분분
리얼 베이비돌과 쇼핑을 즐기는 미국 유튜버 켈리 메이플의 영상 캡쳐. 연합뉴스

23살 미국 여성 켈리 메이플씨는 사랑스러운 딸 나오미를 카시트에 태우고 쇼핑몰에 도착하자마자 고급 유모차에 옮겨 태웠다. 머리핀을 꽂고 원피스를 입은 메이플은 유모차에 누운 나오미와 함께 아기 옷을 고르며 웃음을 지었다.

이 모습을 본 대부분의 사람은 평범한 젊은 엄마와 아기의 일상이라고 여겼겠지만, 충격적인 사실이 있다. 메이플씨의 딸 나오미는 실제 인간 아기가 아닌, 실물 크기의 ‘리얼 베이비돌’이다. 메이플씨는 이 ‘인형 딸’을 주인공으로 삼아 2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리얼 베이비돌 전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리얼 베이비돌에 대한 열풍은 미국을 넘어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적인 문화 현상으로 번지고 있다. 많은 이들은 1년 가까이 돈을 모아 개당 8000달러(약 1100만원)에 달하는 리얼 베이비돌을 구매한다. 그들은 인형에게 옷을 입히고, 음식을 먹이고, 재우며 실제 아기처럼 돌보는 ‘가상 육아’에 몰입한다. 수십 개의 인형을 보유한 일부 사람들은 인형 전용 방을 따로 마련하기도 한다. 이러한 인형은 철저한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장인들은 실리콘으로 만든 인형 피부 아래에 연푸른 혈관을 그려 넣고, 복숭앗빛 피부 톤을 표현한다. 또 염소털이나 알파카 털을 한 올 한 올 피부에 심어 실제 아기의 솜털 같은 느낌을 재현한다.

지난 6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리얼 베이비돌 박람회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박람회 현장을 전하며 참가자들이 아기 냄새가 나는 향수를 사고, 인형을 안을 때는 머리를 받쳐주는 자세까지 신경 쓰는 등 진짜 육아 못지않은 ‘가상 육아’ 몰입도를 소개했다.

하지만 대중의 시선은 엇갈린다. 리얼 베이비돌을 아이 돌보듯 하는 행위가 불쾌감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브라질에서는 리얼 베이비돌의 공공장소 반입을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얼 베이비돌이 정신 건강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아이를 사고로 잃거나 유산을 경험한 여성은 물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알츠하이머, 치매, 자폐증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정서적 위안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유산 사실을 고백한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리얼 베이비돌을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러한 리얼 베이비돌을 만드는 영국 장인 존스톤은 “이 인형들이 사람들에게 정서적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이들이 좋아할 수는 없다”며 아직은 문화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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