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전파 방해 주파수 10개 가동 중단"…대북 방송 중단에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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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우리 정보 당국의 대북 TV·라디오방송 중단 조치가 시행된 직후, 방송 송출 전파를 방해하기 위해 가동하던 주파수 10개를 끈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남북 접경지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멈추자 대남 소음 방송을 중단하며 호응했던 북한이 이번에도 우리 조치에 반응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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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우리 정보 당국의 대북 TV·라디오방송 중단 조치가 시행된 직후, 방송 송출 전파를 방해하기 위해 가동하던 주파수 10개를 끈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남북 접경지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멈추자 대남 소음 방송을 중단하며 호응했던 북한이 이번에도 우리 조치에 반응한 셈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밤 10시를 기해 북한에서 송출하는 방해 전파 10개의 주파수가 중단됐다”며 “이제 2~3개(의 주파수)만 남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국가정보원이 북한을 향한 대북방송을 중단했는데, 이후 몇 시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북한이 방해 전파를 멈췄다. 앞서 북한은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직후인 지난해 1월 체제 대결의 상징으로 여겨진 대남 방송을 일체 중단했지만 우리 방송은 최근까지 계속 이어졌다.
이 관계자는 “북한엔 (우리의 대북 방송 중단 방침을) 통보하지 않았음에도 북한이 상응 조치를 했다”며 북한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선 “예상 못 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이 관여하는 대북 라디오 채널은 ▲인민의 소리와 희망의 메아리 ▲자유FM ▲케이뉴스 ▲자유코리아방송 등으로, 이들 방송은 이달 들어 순차적으로 송출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전단 살포 및 확성기 방송 중단에 이은 또 하나의 대북 유화 제스처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악화한 남북관계가 훨씬 나아진 현상과 발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에선 북한의 이번 방해 전파 주파수 가동 중단이 우리를 예민하게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 또 하나의 사례로 보고 있다. 앞서 이재명 정부는 출범 직후인 지난달 12일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바 있는데, 북측은 이에 공식적인 반응을 내보이지는 않았으나 접경지역에서 진행하던 소음 방송을 중단했다. 지난 9일에는 동·서해상에서 구조된 북한 주민 6명을 동해상으로 함께 송환했는데, 이와 관련해 뚜렷한 응답이 없었던 북한은 이들의 송환 지점에 경비정과 예인용 선박을 내보내 마중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북방송 중단이 대북 심리전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상대가 (대남방송을) 재개하면 대응하겠지만, 우리가 먼저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존 대북 심리전 방송 담당 조직은 앞으로 안보위협 탐지와 조기경보 및 우리 국익 현안에 대한 글로벌 공감대 확산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새롭게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북한이 (우리를 향해) 담은 쌓고 있지만 대화에 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쉽게 대화에 나오지는 않을 것이고, 당장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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