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뉴스] 수해 복구 봉사와 관광·지역 소비로 연대해야

■ 프로그램명: KBS대전 생생뉴스
■ 방송시간 : 오전 8시 30분(1Radio 94.7 MHz)
■ 진행 : 박지은 기자
■ 출연 : 서산태안시민행동 신현웅 대표
■ 기술 : 송환 감독
■ 유튜브 영상 바로 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l-I-bkC5lCQ?
◇ 박지은 기자 (이하 박지은): 지난 16일부터 닷새 동안 쏟아진 폭우로 충남 지역에서 2,400억 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고, 인명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침수 피해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노력 덕분에 수해 복구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오늘 생생 인터뷰에서는 서산 수해 복구 현장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신현웅 서산태안시민행동 대표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신현웅 서산태안시민행동 대표 (이하 신현웅): 안녕하십니까. 서산태안시민행동 대표를 맡고 있는 신현웅입니다. 반갑습니다.
◇ 박지은: 대표님께서는 이번 폭우로 피해 입으신 곳은 없으셨나요?
◆ 신현웅: 다행히 저는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습니다.
◇ 박지은: 지금은 수해 복구 현장에서 복구 활동을 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 신현웅: 저는 직장에 다니고 있어서, 주말이나 퇴근 후 저녁 시간에 틈틈이 복구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 박지은: 갑작스러운 폭우에 이어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이재민들이 더욱 힘드실 것 같은데요. 현장에서 주민들의 건강 상태는 어떻습니까?
◆ 신현웅: 말씀하신 대로 기상 관측 이래 서산에서는 최대 강수량이 기록됐고, 극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월요일부터는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어, 이재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복구 작업을 하며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기온이 35도를 넘으면 건강한 사람도 쓰러질 수 있는 상황인데, 육체 노동을 병행하는 상황이다 보니 건강 관리에 특히 신경을 쓰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 박지은: 그렇죠. 온열 질환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이 크다 보니, 수혜민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의 건강도 각별히 챙겨야겠습니다. 당시 극한 호우 상황은 어땠는지도 궁금한데요. 지금 서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상황이죠? 지원은 잘 이뤄지고 있습니까?
◆ 신현웅: 17일 하루에만 4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밤새 수십 통의 재난 문자가 울려댔고, 도로가 막히고 제방이 무너지는 등 논인지 강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많은 지역이 침수됐습니다. 특히 대산공단을 비롯한 많은 노동자들이 도로 단절로 출근에 2~3시간 이상이 걸리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서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시민들과 이재민들에게 큰 위로가 됐지만, 선언에만 그치지 말고 실질적이고 신속한 지원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정부와 관계기관에 다시 한번 빠른 예산 집행을 요청드립니다.
◇ 박지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만큼 신속한 예산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는 말씀 잘 들었습니다. 또 예산 수덕사와 서산 개심사 등 문화유산도 피해를 입었다고요?
◆ 신현웅: 지난 토요일에 봉사활동 차 개심사를 다녀왔습니다. 대웅전 앞마당이 자갈과 모래로 완전히 뒤덮여 있었고, 장비를 동원해도 하루 종일 치우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또 서산 고북면의 천장사 같은 경우에는 토사가 밀려와 대웅전을 제외한 건물들이 무너지는 피해도 있었습니다. 이런 전통 사찰은 산중턱에 있어 산사태에 더 취약한데, 이번 폭우가 유례없이 강했던 탓에 피해가 컸던 것 같습니다.
◇ 박지은: 충남에서만도 축구장 2만 3천 개 규모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는 보고가 있는데요. 서산은 전국 최대 마늘 주산지 중 한 곳이라 농작물 피해도 우려됩니다.
◆ 신현웅: 말씀하신 대로 논밭이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물에 잠긴 곳이 많았지만, 다행히 마늘은 비 오기 직전에 대부분 수확이 완료돼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벼의 경우에도 아직 이삭이 나오지 않은 시기라 생육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하우스에서 재배하던 여름 작물들, 예를 들어 수박이나 참외 같은 작물은 물에 잠기면 바로 썩기 때문에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 박지은: 결국 하우스 재배 여름 작물의 피해가 집중됐다고 볼 수 있겠군요.
◆ 신현웅: 네 맞습니다.
◇ 박지은: 수해 현장은 참혹한 상황이지만,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힘을 보태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복구 작업은 현재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나요?
◆ 신현웅: 말씀대로 17일 이후 약 일주일간 수많은 시민과 봉사단체, 관계기관, 공무원들까지 모두 동원돼 복구 작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피해 범위가 워낙 넓고 인력에도 한계가 있다 보니 더 많은 분들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박지은: 지금 현장에서 자원봉사 인력이 부족한 상황인가요?
◆ 신현웅: 부족하긴 합니다. 물론 모두가 가능한 만큼 참여하고 계시지만, 일과 병행하는 분들도 많아서 인력은 항상 부족한 상태입니다. 있는 분들이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추가적인 도움이 필요한 건 분명합니다.

◇ 박지은: 각 마을마다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복구를 위해서는 중장비도 필요하다고 들었습니다. 장비 부족 문제도 체감하고 계신가요?
◆ 신현웅: 그렇습니다. 개심사 복구 활동을 할 때도 느꼈는데요. 사람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습니다. 장비가 동원되면 시간과 인력을 크게 절약할 수 있는데, 현재는 관계기관이 보유한 장비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일반 기업이나 외부 기관에서 추가 장비 지원을 해주신다면 훨씬 원활한 복구가 가능할 것입니다.
◇ 박지은: 피해 현장이 한 곳에 집중된 것이 아니라 흩어져 있다 보니, 지역별로 맞춤형 지원이 더 절실한 상황이네요. 그렇다면 수해 복구를 돕고 싶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도 안내해 주시죠.
◆ 신현웅: 서산시나 자원봉사센터에 연락하시면 자원봉사 참여가 가능합니다. 또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건, 서산과 태안 같은 지역은 관광지이기도 하거든요. 피해 지역이라 꺼려하지 마시고, 예전처럼 찾아와 식사도 하시고 커피도 마시고 시장에서 장도 보시고 그러시면 좋겠습니다. 그런 소비 활동 자체가 큰 위로가 되고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 박지은: 봉사에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소비 활동을 통해 연대할 수 있다는 말씀 주셨습니다. 우리 충남에서도 서산, 예산, 당진 등 여러 곳이 피해를 입었는데, 이런 지역에 직접 찾아가 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겠네요.
◆ 신현웅: 맞습니다. 방문해 주시고 소비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이 지역에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 박지은: 주말을 앞두고 직접적인 자원봉사도 좋지만, 방문해서 식사나 장보기 등 소비로 지역 경제에 힘을 보태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폭우는 기후 위기 속 재난 수준의 사태인데요. 배수 시설이나 저류 시설에는 문제가 없었는지도 궁금합니다.
◆ 신현웅: 도심 지역과 일반 하천이 평소에도 정비가 필요한데, 이런 작업이 주로 여름철에 집중돼 있는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정기적으로 하수로를 정비하고, 배수장 펌프 용량을 확대해서 폭우 시 물을 신속히 빼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번 폭우를 겪으면서 이런 시스템의 개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 박지은: 이번 폭우는 기존 배수 역량을 초과했기 때문에 시스템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가장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신현웅: 우선 예산 확보가 중요합니다. 국가나 지자체 차원에서 재난 대비용 예비비를 충분히 확보해야 하고요. 이재명 대통령도 언급했지만, 시내 침수는 하수관로 BTL사업 정비를 통해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하수관 청소는 물론, 용량 확대도 필요합니다. 농경지나 시골 하천 정비, 배수펌프장 증설도 필수인데요. 문제는 이 관리 주체가 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 지자체 등으로 나뉘어 있어서 일원화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유관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고 관리 체계를 일원화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 박지은: 하수관 관리 주체가 다양하게게 나뉘어 있는 현실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지원은 어떤 것들인가요?
◆ 신현웅: 무엇보다 피해를 입은 분들에 대한 따뜻한 위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만큼 신속한 예산 집행이 이뤄져야 하고요. 자원봉사뿐 아니라 지역 방문을 통한 소비도 큰 도움이 됩니다. 우리는 관계기관, 공무원, 지역 봉사자들과 함께 힘을 모아 일상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박지은: 신속한 예산 집행, 자원봉사, 그리고 소비를 통한 연대까지… 모두 꼭 필요한 요소라는 점 잘 짚어주셨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고요. 이웃을 위한 복구 작업에 계속 힘써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신현웅 서산태안시민행동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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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no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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