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9승 했는데, 그냥 던져" 명장이 꺼내들었던 '당근과 채찍', 안경에이스는 안다 "애정이지 않을까요" [MD고척]

고척 = 박승환 기자 2025. 7. 24. 11: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5년 7월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2025년 7월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애정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11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95구, 6피안타 1사구 6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지난 2022년 이후 3년 만에 10승 고지에 올라섰다.

올 시즌 박세웅의 스타트는 KBO리그 토종 선발 중에서 '최고'였다. 시즌 첫 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내비쳤지만, 이후 KT 위즈-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키움 히어로즈-한화 이글스-키움 히어로즈-SSG 랜더스-KT 위즈와 맞대결까지 무려 8연승을 내달렸다. 다승은 물론 탈삼진 부문에서도 외국인 선수들과 경쟁을 펼칠 정도로 좋았다.

그런데 5월 17일 삼성전에서 5이닝 5실점(5자책)으로 아쉬운 결과를 남긴 이후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KIA 타이거와 맞대결까지 8경기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9.84로 추락했다. 해당 기간 박세웅이 기록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는 단 한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너무나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특히 6월 중순에는 열흘 간의 재정비 기간을 가졌음에도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기 첫 등판에서 박세웅은 다시 시즌 초반의 좋은 모습을 찾은 모양새였다. 이날 박세웅은 7회 2사 2루에서 오선진에게 안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허용했지만, 7이닝을 단 1실점(1자책)으로 막아내며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마크, 2022시즌 이후 3년 만에 10승 고지에 올라섰다.

정말 오랜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한 박세웅은 경기가 끝난 뒤 "팀이 조금 힘들었는데, 또 이길 수 있는 경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이제 후반기를 막 시작했는데, 좋은 결과,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너무나도 길었던 부진. 박세웅을 지켜보는 김태형 감독, 코칭스태프, 팬들도 힘들었지만, 그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은 박세웅 본인이었다. 못 하고 싶어서 부진한 선수는 없기 때문. 그렇다고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다. 박세웅은 롯데 투수진 내에서도 가장 많이 데이터를 들여다 보고, 공부를 하는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2025년 7월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2025년 7월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4-1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박세웅은 "물론 많이 힘들었다"며 "그런 상황 속에서도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호텔에서 감독님을 마주쳤는데 '야! 9승 했는데, 그냥 던져'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선수 입장에서는 자신감이 된다. 감독님께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으라고 말씀을 해주셨던 것 같다. 그렇게 믿고 기용해 주시는 부분에서 내 투구에 더 자신감을 갖고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박세웅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에면 김태형 감독은 답변은 두 가지로 나뉘었었다. 때론 "그게 박세웅"이라며 냉정한 평가를 내리거나, 일침을 가했고, 또 어떨땐 "(박)세웅이 공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상대가 잘 쳤다고 봐야 한다", "전반기에 9승이나 하지 않았나"라며 제자를 감싸기도 했다.

박세웅은 "감독님께서 그렇게 하시는 건 내 성적 자체가 그렇게 왔다 갔다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미디어를 통해 '항상 우리 팀 내에서 외국인 선수를 빼면 에이스'라고 말씀을 해 주시고, 믿음을 주시는 부분에서 너무 감사하다"며 '밀당을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런 것보다는 칭찬해 주실 때에는 자신감을 잃지 말라고 하시는 것 같고, 혼내실 때에는 진짜 고쳐야 되기 때문이다. 애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날 김태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승장 코멘트에서 "박세웅이 선발 투수로 7이닝을 소화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며 "계속해서 경기가 안 풀려 고민이 많았을 텐데 오늘 활약으로 10승을 기록한 것을 축하한다"고 진심을 가득 담은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2025년 7월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박세웅은 "감독님께서 전반기에도 휴식을 한 번 주셨었고,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을 통해서 또 휴식을 주셔서, 체력적인 부분에서 최대한 준비를 잘 하려고 했다. 그렇게 휴식, 감독님의 신뢰를 받고 있는데 나도 '마운드에 올라가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부활의 신호탄을 쏜 박세웅의 역할은 이제 롯데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끄는 것이다. 그는 "오늘 경기가 좋았다고 매 경기 좋을 순 없겠지만,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노력하고 준비하겠다"며 "전반기 중반부터 막바지 부진했던 것을 다시 잘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그리고 팀도 더 높은 자리에서 시즌을 마무리해서, 꼭 가을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