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日 맥주, 韓 시장 공략 가속…프리미엄 전략 등 앞세워

일본 맥주가 한일 관계 개선과 엔저 현상에 힘입어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삿포로, 에비스 등 주요 일본 맥주 브랜드는 한국에서 판매하는 제품군을 확장하는 한편 프리미엄 마케팅을 적극 전개하면서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일본 맥주업계가 한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데는 최근 몇 년간 한일관계가 개선되면서 한국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 맥주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일본 맥주 업계는 과거 한국에서 불매 운동을 겪었던 만큼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브랜드 경험으로 소비자 충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 매장

삿포로 맥주는 한국 시장에서 제품군 확장과 브랜드 경험 증대를 핵심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6월부터 한정 상품으로만 판매했던 인기 제품 '삿포로 생맥주 70'을 정식 출시하면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했다.

또, 7월 12일부터는 서울 성수동에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를 상설 운영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이 직접 브랜드를 체험하고 호감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이다. 프리미엄 삿포로 생맥주를 1인당 세잔까지 판매한다. 이곳을 통해 삿포로 맥주에 대한 선호도를 꾸준히 높일 계획이다. 다가오는 겨울에는 겨울 한정 맥주인 '겨울이야기'의 공급 물량을 대폭 확대하여 더 많은 소비자가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130년 이상 역사를 자랑하는 에비스는 최고 품질의 정통 프리미엄 맥주 이미지를 한국 시장에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17년 우리나라 시장에 첫선을 보인 이후 꾸준히 브랜드 인지도와 팬층을 확대했다. 특히 올해는 '100년의 프리미엄, 에비스'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에비스 맥주

특히 온라인 캠페인은 물론 호텔, 리조트 등과 손을 잡고 프리미엄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맥주 성수기인 올여름에는 파라다이스시티 풀사이드 바에서 '다이브 인투 테이스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에비스 맥주와 함께 브루어리 투어 기회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과는 '서머 오션 테라스 위드 에비스' 패키지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프리미엄 맥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아사히맥주와 덴츠그룹이 공동 설립한 스마도리는 오는 31일까지 성수동에서 '스마도리(SUMADORI) Me 팝업 바 in 서울' 팝업 스토어를 선보인다. 스마도리는 '스마트한 드링킹(Smart Drinking)'의 일본식 약어다. 최근 한국에서 무알코올 주류 판매량이 확대하는 것을 고려한 마케팅 전략이다.

스마도리 팝업은 현장을 방문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알코올 패치 테스트 △칵테일 테스트 △테스트 결과에 맞춘 칵테일 시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