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현장] 5실점 후에도 팬 곁을 지킨 기성용… 모두 떠난 스틸야드에 남은 '대스타'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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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FC전 1-5 패배, 안방에서 이토록 크게 무너진 만큼 포항 스틸러스의 분위기는 빈말로도 좋지 못했다.
기성용이 포항 유니폼을 입은 후 포항 홈팬들의 관중이 부쩍 늘었다는 점을 떠올리면,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경기 후 팬들과 마음껏 웃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기성용에게 가장 속상할 법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기성용은 패배 후에도 포항 선수로서 홈팬들에게 예우를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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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포항)
수원 FC전 1-5 패배, 안방에서 이토록 크게 무너진 만큼 포항 스틸러스의 분위기는 빈말로도 좋지 못했다. 청아한 목소리로 유명한 스틸야드 장내 아나운서의 안내 방송이 크게 울려퍼지는 가운데에서도 뭔가 적막한 느낌이 가득한 경기 후 분위기였다.
기성용이 포항 유니폼을 입은 후 포항 홈팬들의 관중이 부쩍 늘었다는 점을 떠올리면,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현재 포항은 수원 FC전 패배를 포함해 K리그1 3연패를 당하고 있으며, 이 세 경기에서 12실점에 두 명의 퇴장 선수가 발생하는 등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팬들의 관심이 부쩍 늘었을 때 더 잘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다.
어쩌면 기성용에게도 조금은 쑥스럽고 속이 타는 상황일 수도 있다. 경기 후 팬들과 마음껏 웃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기성용에게 가장 속상할 법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기성용은 패배 후에도 포항 선수로서 홈팬들에게 예우를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가 끝난 지 1시간이 훌쩍 넘은 스틸야드 외곽에서 있었던 일이다. 양팀 감독의 기자회견이 끝났고, 심지어 승자인 수원 FC의 믹스트존 인터뷰까지 끝난 시점이었다. 포항의 선수단 버스가 일찌감치 떠난 상황에서, 포항 레전드 벽화가 그려진 팬존에는 팬들이 여전히 모여 있는 상황이라 이상하다 싶었는데 이유가 있었다. 바로 기성용 때문이었다.

기성용은 경기 직후 자신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팬들을 위해 기꺼이 그리고 일일이 싸인을 해줬다. 줄이 꽤 길었고, 앞서 언급했듯이 시간이 꽤 지난 상황이었는데도 기성용은 마음을 다해 팬들을 응대하고 있었다. 선수단 버스도 팬들을 위하겠다고 동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불가피하게 먼저 보낸 듯한 분위기였다. 그렇게 기성용은 마지막 팬까지 싸인을 마친 후에야 스틸야드를 떠났다.
포항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사실 전북 현대와 데뷔전 때도 팬들이 많이 몰려 있었으나, 그때 다른 일정 때문에 싸인까지는 해주지 못하고 하이파이브를 하는 정도로 팬들과 교감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때 팬들에게 좀 더 다가서서 마음을 전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는지, 이번 수원 FC전이 끝난 후에는 마음 먹고 웃으며 팬들과 스킨십을 나눈 것이다.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경기력과 승패다. 사실 이날 포항의 경기력은 상당히 좋지 못했고, 팀의 최고참 중 하나인 기성용 처지에서는 화가 날 법한 상황이 주어졌기에 이런 팬 서비스를 생각지도 못하는 게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기성용은 그 패배 후에도 미소를 지으며 팬들과 만났다. '대스타'로서의 여유이자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잊지 않는 자세라 할 수 있다.
이런 기성용의 자세는 승패를 떠나 '기성용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포항 처지에서는 무척 기쁘고 반갑고 기특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어쩌면 드높은 이름값을 활용한 유니폼 수익보다 이게 잠재적인 가치는 더 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미소지으며 팬 서비스를 다하는 스타를 만난 팬들의 기억은 영원히 남는다. 그렇게 그 팬은 그 선수의, 그리고 그 팀의 팬이 된다.

글·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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