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안에 승부 본다더니…발란, M&A 결국 또 연기 [비즈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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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플랫폼 '발란'의 M&A(인수합병)가 또 미뤄졌다.
발란 측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업계는 침체된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발란이나 머스트잇 같은 명품 플랫폼은 부유층이 아닌 중산층이 대상"이라며 "경기 악화로 명품 플랫폼의 거품이 빠진 상황에서 제3의 인수자가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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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트잇·트렌비 등 작년 실적 ‘빨간불’
명품 시장 쪼그라드는데…중고는 성장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명품 플랫폼 ‘발란’의 M&A(인수합병)가 또 미뤄졌다. 발란 측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업계는 침체된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발란 측은 지난 23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안 제출기한 연장을 신청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다. 발란은 지난 4월 회생인가 전 M&A를 신청했다. M&A 계획을 발표할 당시만 해도 발란은 ‘3개월 안에 마무리 짓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마땅한 인수자가 없어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발란은 최근 두세 곳 업체와 M&A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명확한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없다.
티메프 사태를 고려하면 발란의 M&A도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티몬을 인수한 오아시스는 이미 이커머스에 진출했다. 사업 확장 의지도 밝혔다. 이커머스 사업의 성장성을 고려한 판단이었다. 하지만 국내 명품 플랫폼 시장은 악화일로다. 동종업계 중 인수 의사를 밝힐 만한 기업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관련 업계의 실적도 부진하다. 1세대 명품 플랫폼인 머스트잇은 지난해 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119억원으로 전년 250억원과 비교해 절반 이상(52.2%) 줄었다. 당기 순손실도 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에는 주요 임원진이 물러났다. 지난 5월에는 거짓 광고로 35억원의 이득을 챙겼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신뢰도까지 추락했다. 트렌비 역시 지난해 29억원의 손실을 냈다.
발란 경영진에 대한 경찰 수사도 부담이다. 앞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4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발란 본사와 최형록 대표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정산을 받지 못한 셀러(판매자)들이 최 대표와 회사 관계자들을 사기 및 횡령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발란이나 머스트잇 같은 명품 플랫폼은 부유층이 아닌 중산층이 대상”이라며 “경기 악화로 명품 플랫폼의 거품이 빠진 상황에서 제3의 인수자가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품 플랫폼 업계는 재편 중이다. 위기 극복이 핵심이다. 트렌비는 올해부터 사업 노선을 ‘세컨 핸즈(중고)’ 사업으로 변경했다. 지난 17일에는 국내 셀러가 중고 명품을 전세계로 판매할 수 있는 ‘빠른 위탁 판매’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와 관련해 트렌비는 중고 명품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중고 명품 전문 플랫폼 구구스는 시장 한파 속에서도 홀로 흑자를 기록 중이다. 구구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70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 감사보고서 공시 이후 매년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나 무신사 같은 패션 기업들도 최근 ‘리커머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중고 명품뿐만 아니라 중고 패션 시장의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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