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들여 만든 울산 시내버스 정류장 반응이 '냉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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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전국 대부분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울산시가 1년 전 예산 13억 원을 들여 지은 시내버스 정류장이 이색 피서지로 눈길을 끌고 있었다.
주인공은 울산시청 앞 시내버스 승강장이다.
인근의 한 카페 직원은 "시청 시내버스 승강장은 시청 행정민원실, 인근 금융기관 등을 오가는 행인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라며 "요즘 같은 폭염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무더위 쉼터 역할도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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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와 대나무잎 형상으로 디자인
시원한 에어컨, 충전기, 공공 와이파이 갖춰
시청, 금융기관 오가는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
노인 무더위 쉼터 역할도.. 열대야에 동네 주민들 사랑방
유리벽은 열 차단 안 되고.. 출입문 자주 열리면 온도 올라가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휴대전화도 충전할 수 있고 각종 정보도 얻을 수 있고, 무엇보다 시원한 에어컨이 있으니 밖으로 나가기가 싫네요"
24일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전국 대부분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울산시가 1년 전 예산 13억 원을 들여 지은 시내버스 정류장이 이색 피서지로 눈길을 끌고 있었다.
주인공은 울산시청 앞 시내버스 승강장이다. 외형은 길이 44m, 높이 5m 규모며 울산을 상징하는 동해바다의 고래와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밭의 대나무 잎 형상으로 디자인되었다.
실내는 높이 3m, 폭 14m의 공간으로 조성됐다. 버스 도착 정보를 제공하는 안내기(BIT) 외에 냉·난방기와 휴대전화 충전이 가능한 온열 의자, 와이파이, 돌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벨, 제세동기가 설치돼 있다.
또 4개의 대형 모니터를 통해 행정 정보, 구직구인 정보, 각종 행사 및 생활정보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이모씨(68)는 "화면을 보면서 버스를 기다리면 지루하지도 않다"라며 "무엇보다 시원한 곳에서 충분히 쉬었다가 이동할 수 있어 좋다"라고 말했다.
인근의 한 카페 직원은 "시청 시내버스 승강장은 시청 행정민원실, 인근 금융기관 등을 오가는 행인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라며 "요즘 같은 폭염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무더위 쉼터 역할도 한다"라고 말했다.
또 열대야에는 시청 정원으로 산책 나온 동네 주민들도 삼삼오오 이곳에서 더위를 식힌 뒤 집으로 돌아간다고 카페 주인은 덧붙였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냉방 효과는 달라졌다. 이용객이 많을 때는 출입문이 자주 열리면서 설정 온도인 28도로 웃돌아 더운 기운이 감돌았다.
또 승강장 유리벽은 기온이 30도 이상 오른 가운데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자 표면 온도가 47도까지 치솟는 등 열 차단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도 외지에서 온 한 여행객은 "운행 중인 시내버스나 서울 지하철 수준의 냉방은 아니지만 뜨거운 거리를 걷다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몸의 열기를 식힐 수 있었다"라며 "충분히 만족한다"라고 평가했다.
울산지역에는 이곳보다 규모는 작지만 비슷한 기능을 하는 스마트 승강장이 5곳 더 운영되고 있다. 각각 1억 원을 들여 만들었지만 실시간 온·습도 감지 및 자동 냉난방 체계는 물론 추가로 미세먼지 감지 차단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능형 버스정류장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능형 도시 서비스의 핵심이다”라며 “극한 기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공공 공간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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